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SK㈜와 교직원공제회가 코파펀드를 활용해 중국 친데이터그룹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딜은 무엇보다 SK그룹과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코파펀드를 만든 뒤 이뤄진 사실상 첫 공동투자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양사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코파펀드를 결성한 뒤 올해 초 미국 G&P업체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을 첫 투자처로 선택하긴 했다. 하지만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딜은 SK그룹이 갖고 있던 지분 일부를 교직원공제회가 인수하는 형태였다. 새 투자처를 발굴해 1대1자금 매칭으로 투자를 집행한 친데이테그룹 딜이 코파펀드 본래 취지를 살린 사실상 첫 딜인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투자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성사된 딜이라 업계 이목이 쏠렸다. 코로나19 탓에 해외 현지 실사를 나갈 수가 없었지만 SK그룹 중국 현지 직원이 드론으로 찍어 보낸 영상을 보며 실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사실 SK그룹의 코파펀드가 출범할 때 만해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동안 롯데그룹과 KT, 넥센타이어 등 20곳 가까운 기업이 코파펀드를 통한 투자를 시도했지만 성과가 미진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들의 해외 투자 기조도 위축되면서 코파펀드가 순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SK그룹과 교직원공제회의 코파펀드는 지금까지 절반 넘게 소진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투자 의지가 강하고 서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가 협력파트너로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GP의 역할도 중요했다.
교직원공제회 측 GP인 IMM인베스트먼트는 1조원 규모 미국 천연가스액화물(NGL) 파이프라인 등 이미 대형 해외 투자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운용사다. SK그룹과도 원활히 소통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역량을 갖췄단 얘기다. 해외 투자에 눈이 밝은 대기업과 공제회, PEF운용사 세 곳이 협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코파펀드가 본래 취지대로 운용된다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기업은 FI를 끌어들여 투자금 마련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기관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기업과 손잡고 해외 우량 자산에 투자해 수익률 제고를 노릴 수 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의지를 가진 현대백화점, CJ그룹 등이 코파펀드 조성을 물밑에서 논의해왔다. SK그룹과 교직원공제회의 코파펀드 운용 사례가 다른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에 좋은 자극을 줘 앞으로 코파펀드를 활용한 윈윈 투자 사례를 더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상장 1년 제이오, 'CNT 캐파업' 성장 스토리 쓴다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악재 터진 프랑스법인 "국내 영향 제한적"
- 커넥트웨이브, 틱톡코리아와 이커머스 업무협약
- 감성코퍼레이션, 당기순이익 50% 이상 주주환원
- [Red & Blue]에이디테크, 디자인하우스 재조명에 '투심 집중'
- 와이즈프로핏, SaaS 구독형 서비스 본격화
- 대양엔바이오, '초순수용 활성탄' 정부 지원사업 선정
- 티사이언티픽 '생성형AI 모델 활용 시스템' 특허 등록
- 이엔플러스-율호,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