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SKT, 코로나19 반사이익…반기 현금흐름 2조 회복신제품 교체 수요 급감하면서 매출채권 증가폭 감소
성상우 기자공개 2020-08-24 08:16:3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올해 상반기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000억원 늘면서 반기 기준 현금창출력 2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신형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매출채권 감소로 이어진 것이 현금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회사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조884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998억원 대비 약 9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2% 개선된 현금창출력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연결당기순이익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은 73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326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반기 기준으론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다시 회복했다.
연간 현금흐름 창출력은 지난 2017년 3조8000억원대에서 2018년 4조3000억원대로 반등한 뒤 지난해 다시 3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2조9000억원 규모의 현금흐름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현금흐름이 1조1000억원 규모만 넘어서도 연간 4조원대 현금창출력을 회복하는 셈이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매출채권 증가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점이 주효했다. 일반적으로 이통사의 매출채권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단말기 판매 대금 채권이 대부분이며, 사업자간 정산을 위한 접속료와 로밍요금 등도 일부 포함된다.
이통사에서 매출채권의 증가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시기와 가입자들의 단말기 교체기가 맞물리면서 나타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는 2분기와 4분기가 대표적이다. 이 시기 대규모 단말기 교체가 일어나면서 이통사의 단말기 외상판매 채권도 대폭 늘어나는 구조다.
다만 올해 상반기엔 코로나19 사태로 가입자들의 신제품 교체 수요가 크게 줄었고, 오프라인 유통점들의 영업도 함께 위축되면서 각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량이 부진했다. 매출채권 증가폭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한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매출채권 증가분은 427억원 규모에 그쳐 1335억원 규모로 증가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0억원 수준의 현금흐름 개선을 가능하게 했다.
매출채권은 일종의 외상판매에 대한 채권으로 매출 및 순이익엔 플러스(+) 항목으로 잡히지만 실제 현금이 들어온 것은 아니기에 현금흐름표 상에선 차감항목이다.
SK텔레콤의 매년 반기별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0~11% 선이다. 지난 상반기에 매출채권 증가폭을 줄이면서, 손실처리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임과 동시에 매출채권회전율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60억원 규모로 증가했던 장기미수금을 1120억원 규모로 감소시킨 점도 1000억원 규모의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통사에게 1년 이상 기간에 걸쳐 발생한 장기미수금 항목은 통상 기지국 설치를 비롯한 큰 공사를 진행한 뒤 못받은 비용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대부분이 5G 기지국 신설에 들어간 비용이다. 이 비용 회수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밖에 선급비용이 감소하고 예수금 증가폭이 줄어든 요인도 작용했다. 건물 임대료나 보험료 등이 대부분인 선급비용은 해당 기간의 비용으로는 잡히지 않지만 실제 현금 지출이 수반됐으므로 현금흐름표 상 차감 요인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1250억원 규모의 선급비용 증가로 현금흐름이 악화됐으나, 이번 반기엔 이 비용이 670억원 규모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비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납부하기 전 잠시 보관하는 비용으로 부채 성격을 가진 예수금 감소폭이 지난해보다 720억원 가량 줄어든 점도 작용했다. 납부하기 전 잠시 보관하는 금액으로 일종의 부채성격을 띈 예수금 항목이 증가하면 해당 기간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난다. 다만 이 항목은 다음 기간에 필연적으로 현금 유출을 수반하게 되므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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