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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SK텔레콤, 4년째 핵심과제 'New ICT' 청사진 완성②'미디어·보안·커머스' 섹터 확정…올해 '계열사 IPO' 계획 최초 적시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20 08:19:0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New ICT 전략'을 4년 째 핵심(Core) 이슈로 선정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이 SK그룹 차원의 과제라면 New ICT는 SK텔레콤의 생존 전략이다. 매년 전략을 가다듬은 끝에 미디어, 보안, 커머스로 구체적인 섹터가 정해졌고 발전 방향과 기업공개(IPO) 청사진이 완성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발간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New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 전략'을 핵심 과제로 분류했다. 중요도 순위는 4위였지만 2017년 이후 매년 핵심 이슈로 선정됐다는 측면에서 무게감이 상당한 이슈다. 최근 4년간 연속해 핵심 이슈로 꼽힌 키워드는 'New ICT'와 '5G' 정도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출간 연도 기준

ICT 키워드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처음으로 언급된 건 2016년이다. 당시엔 'ICT 융복합화(ICT Convergence)'를 1순위 이슈로 꼽았다. 세컨드 디바이스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증가, 사물인터넷(Iot) 본격화 등의 산업계 변화를 감안해 중요도를 평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된 SK텔레콤의 사업 전략은 구체화되기 전이다.

2017년 보고서에서는 이슈명을 'New ICT 전략'으로 변경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성장 정체로 고민 중이었다. 보고서 출간 직전해인 2016년 영업이익은 1조5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3억원(10%) 감소했다. 주력인 MNO사업 성장이 멈추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고 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말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신사업 구상도 중요 이슈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2018년 New ICT 전략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2018년은 SK텔레콤이 New ICT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던 해다. SK텔레콤은 5월 ADT캡스를 인수해 보안 사업 영역을 구축한 데 이어 같은해 9월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사시켰다. 11번가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SK브로드밴드에 ADT캡스, 11번가가 추가되면서 주력 섹터가 정해졌다.


SK텔레콤은 2019년 보고서를 통해 New ICT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했다. 직전 보고서에서 4대 사업을 △이동통신(MNO) △미디어 △IoT/Data △서비스플랫폼으로 꼽았던 것과 달리 2019년엔 △이동통신(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로 정했다. 보고서 출간 직전해인 2018년말 4대 사업부를 확정하고 각 사업부장이 관련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도록 한 조직개편 영향이다. 이슈 명도 New ICT 전략에서 'New ICT 포트폴리오'로 변화를 줬다.

올들어서는 New ICT 섹터가 한층 더 구체화됐다. 올해 보고서에서 이슈명이 'New ICT(미디어, 보안, 커머스) 전략'으로 변경되면서 사업 분야가 적시돼 당분간 섹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조직차원의 변화도 있었다. SK텔레콤은 2019년말 지원 조직을 코퍼레이트1센터와 코퍼레이트2센터로 나누고 각각 통신과 비통신 부문을 맡도록 이원화했다. 이에 따라 New ICT에 해당하는 사업부들의 재량도 커졌다.

사업 섹터를 확정한 SK텔레콤은 이제 계열사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 9월 SK브로드밴드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합병하며 내실을 내졌다. 올해 4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 유료방송 점유율 상승 효과를 냈다.

SK텔레콤의 시선은 이제 계열사 IPO로 향한다. 올해 보고서에 주요 계열사 IPO 계획을 처음으로 적시하고 기한을 2022년으로 정했다. 올초 박 대표가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계열사 IPO 계획을 언급한 데 이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장기 목표(Long Term Target)에도 포함시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연내 IPO는 어려워졌으나 오히려 코로나19 국면에서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내년 준비를 마친 계열사부터 상장사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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