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제조비중 높은 한국 더 타격, 관리력 높여야"韓 제조업 비중 높아, 별도의 CRO 두는 것도 해법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31 07:40: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리스크 요인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리스크에 대비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더벨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을 개최하고 포스트 팬데믹 과잉 유동성 시대 대응 방안'을 주제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뉴노멀 2.0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뉴노멀 2.0은 1.0과 다르게 코로나19가 잡히기만 하면 브이(V)자 반등이 가능하고,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을 내놨다.
이어 "최우선 과제는 유동성 관리이며, 가장 좋은 방법은 유동성을 실물 투자로 옮기는 방안"며 "정부의 뉴딜 정책 등에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앞서 주원 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이후를 뉴노멀 2.0으로 규정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비 등이 지배하는 시대는 뉴노멀 1.0으로 2018~2019년에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급작스런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 실장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이 코로나19 이후 더 큰 폭의 성장률 하락을 겪고 있다"며 "주요 국가별로 팬데믹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60%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 구매력에 경제가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 연간 마이너스(-) 5%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또 하나의 변수는 내년 대선과 무역 전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중국, 유럽, 미국, 일본 순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는 금융과 내수, 제조와 서비스 등 모든 것에 대해 복합적이고 장기화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그 결과 생산만 잘하거나 해외에서 특정국의 수요가 살아난다고 해도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GVC)이 어떻게 재편될지를 두고 △전력 부분 공급화의 자립화 △전략 산업의 국가 안보 △필수품 국내 생산 등이 쉽지 않은 만큼 향후 양극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가치 사슬의 재편을 주도할 것이며 한국의 지위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및 고용 확대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중국은 수요 및 시장과 엮여 강력한 국가이므로 중국 이탈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파악했다. 한국 역시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고재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리스크자문본부 이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리스크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진단을 내렸다. 화학물질 유출, 에너지 공급 중단, 감염병 자연재해 등 모든 리스크가 기업을 위기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리스크가 닥치면 기업의 핵심 업무나 서비스 대부분이 중단되고 평판 하락, 고객 이탈, 수익 감소, 경영 위기 등으로 심화할 수도 있다.
기업은 리스트를 방지하기 위해 인적 전략뿐 아니라 재무 비즈니스, 공급망, 고객관리,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시행해야 한단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을 갖춘 기업은 리스크 상황에서 복구 및 정상화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고 이사는 "디지털 전환의 측면에서 인력 조직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공급망 또한 기존 선형적인 1차원 방식의 서플라이 체인에서 향후 디지털 역량을 결부한 디지털 공급 네트워크로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고 이사는 최고위기관리책임(CRO) 제도의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내에서 금융권을 제외하고 다른 제조 및 서비스업에서 최고운영책임(COO)이 CRO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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