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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이동철 사장, 은행·보험·카드 두루 거친 '전략통'2년 동안 국민카드 점유율·수익성 모두 키워…마이데이터 시대 걸맞은 인재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31 07:58:1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는 올 들어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M/S) 2위에 올랐다. 카드 본연의 사업뿐 아니라 자동차금융, 해외 진출을 비롯해 다가오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준비하는 데도 앞서있다. 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며 그룹 내 입지도 탄탄해졌다.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기 2년 동안 이끌어낸 변화다. 그는 지주, 은행, 보험, 카드업 등을 두루 경험한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도 이런 점에 높은 점수를 줘 이 대표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후문이다.

◇M&A 능통한 전략가, 오토금융·글로벌 사업다각화 견인

카드업계는 당국의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가맹점 확대로 한계에 봉착했다. 국민카드는 선제적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

자동차할부·리스금융이 대표적이다. 과거 국민카드는 할부나 리스 취급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관련 자산을 3조원 가량 확보하는 등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어깨를 견줄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해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8년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KDSB)에 이어 지난해 인도네시아 캐피탈사 PT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FMF)를 인수했다. 올 4월에는 태국의 여전사 제이핀테크 인수에도 성공해 국내 여전사 중최초로 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대표의 전략가다운 면모가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그는 앞서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인도네시아 BII 인수 작업을 맡았다. 2004년 뉴욕지점장을 거쳐 국내에 복귀한 2006년 전략기획부장을 역임했다. 당시에는 외환은행 인수에 도전하는 등 실무를 담당했다.

2010년에는 KB금융지주로 적을 옮겨 경영관리부장을 맡았다. 2012년부터는 전략담당 상무를 지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KB금융지주에서 각각 전략·시너지총괄 전무와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냈다.

그렇다고 본업인 카드업에 소홀하지도 않았다. 그가 부임한 후 KB국민카드는 업계 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쾌거를 이뤘다. 3월 말 기준 국민카드(17.71%)는 삼성카드(17.67%)를 제치고 신한카드(21.97%)에 이어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수익 성과도 양호했다. 국민카드는 2015년 이래로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걸어왔지만 이 사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는 상승세를 탔다. 2018년 2866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3166억원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6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 1461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수익성 기준으로는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원톱'이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국민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1.08%, 1.3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6bp, 12bp씩 하락한 수준이다. 작년 말보다는 소폭 악화했지만 통상 회계연도 말에 부실자산을 처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우량해졌음을 알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동철 사장 부임 이후 국민카드는 건전성 지표를 잘 관리하면서도 M/S와 수익성도 개선했다"며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숏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너지는 금융업권 사이 장벽…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아울러 최근 금융산업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추세라는 점도 이 사장의 KB금융 회장 후보군 포함과 맞물려 볼만한 부분이다. 전자금융업법 개정안 윤곽이 드러나고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대가 눈앞에 왔다.

국민카드는 신한카드와 함께 업계 내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를 가장 잘한 하우스로 통한다. 지난해 마이데이터사업부를 만들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달 초에는 KB금융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Liiv Mate)'를 자산관리, 고객별 맞춤 혜택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위주로 개편한 3.0 버전을 선보였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카드업계에서는 KB와 신한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금융산업 장벽이 무너지면서 고객을 전략적으로 얼마나 잘 케어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카드사는 금융업종 중에서도 고객 정보가 가장 풍부한 사업군이다. 이 사장이 지난해부터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부문장을 겸하게 된 것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개인고객부문은 계열사 리테일 사업조직 간 전략 방향을 일치시키고 그룹 차원의 개인고객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다양한 업권을 경험했다는 게 강점이다. 1990년 입행한 이후 20년 넘게 은행 생활을 했고, 2015년에는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는 카드사 수장이 됐다. 특정 업권에 국한되지 않고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두루 거친 만큼 이해도도 그만큼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KB금융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회장직에 적극 도전하기보다는 카드사장 연임이나 차기 행장 도전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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