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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유일한 외부후보' 김병호, 회장들 총애받던 '하나맨'하나은행·지주 통솔 경험, 해외파 강점도…'재직시절 잡음 없어' 호평

손현지 기자공개 2020-08-31 07:58:2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8: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사진)이 외부출신으로는 유일하게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에 포함됐다. 과거 윤종규 회장 연임을 결정한 2017년 인선에선 외부후보가 배제됐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끈다.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도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KB금융 회추위는 그가 '준비된 최고경영자'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숏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에 몸담으며 경영관리, 글로벌, 기업금융 등 다방면에서 능력치를 쌓아온 인물이다.

회추위를 조력해온 KB금융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이 재직시절 하나금융에 큰 잡음이 없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경영안전성과 예측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는 외유내강 스타일로 KB금융 외부 후보군 중 가장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며 "지주와 은행 CEO급 이상의 경력을 지낸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하나금융 내에서 'CEO 장기연습생'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정통 '하나맨'으로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첫발을 뗐다. 윤병철 초대 행장부터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등 역대 하나은행장들과 모두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신망이 매우 두텁다"며 "임원이 되기 전부터 경영진들과 가깝게 지내며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금융업력 측면에서도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글로벌, 기업영업, 경영관리 등 대내외적 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입행 전부터 미국 연방시카고은행(National Bank of Chicago)에 근무했었던 해외파다. 국내에서 금융지주 개념이 생소했을 당시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기획단 팀장을 맡았던 것도 이 같은 경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의 사례를 참고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부터는 국외사업전반총괄 상무이사직을 2년 정도 수행했다. 2008년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으며 해외투자자와의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갔다. 이후 2009년부터 3년간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총괄 부행장을 지내며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그 뒤 3년은 하나은행의 큰 축인 기업영업그룹을 이끌며 수익 창출에 일조했다.

2005년 뉴욕지점장으로 발령 받았지만 이내 본사로 복귀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개시되면서 그의 글로벌 역량이 빛을 발했다.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과정에 통역사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탁월한 협상 능력으로 M&A전문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다만 은행장 운은 없었다. 통합 KEB하나은행 출범에 큰 공을 세웠으나 2015년 8월 CEO 선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잠시 하나은행을 떠났던 그는 이듬해 깜짝 복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총괄 사장이나 다름없는 부회장직(경영관리 부문)을 맡겼다. 주총을 거치지 않고 비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 당시 김 후보는 하나금융의 경영관리, 전략부터 IR까지 내부 살림 전반을 책임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튀지는 않지만 소리없이 강한 스타일"이라며 "재직시절 잡음을 일으킨 적도 별로 없고 충성도도 높은 편이라 CEO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찾았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이어서 하나은행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도 좋다. 앞선 관계자는 "실용적인 경영스타일로 소문이 자자했다"며 "지역본부 실적도 주간단위, 항목별로 나눠받는 등 논리적이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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