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장기 CP 꾸준…조달 다변화 vs 장단기 시장 왜곡 이달 4년물 1000억 조달…경제적 실질 채권, 일괄신고채 한도 충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9-04 13:56:1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올해도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발행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신한카드는 일괄신고제 등을 활용한 장기 채권 발행 여력이 충분하지만 꾸준히 장기 CP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장·단기 금융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신한카드는 이달 10일 1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4년물이다. 할인율은 1.477%다. 이번 발행으로 신한카드는 940억원 가량을 마련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은 A1이다. 부국증권이 발행 업무를 맡았다.
신한카드는 수 년째 장기 CP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물과 4년물, 5년물로 다양했다.
연이은 장기 CP 발행으로 기업어음 잔량은 급증했다. 1일 기준 신한카드의 만기 1년 이상 장기 CP 발행잔량은 1조 1800억원이었다. 신한카드가 발행한 CP 잔액(1조 4600억원)의 81%에 달하는 수치다. 사실상 만기 1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을 위해 단기자금시장을 활용해온 것이다.
절차적 측면에서 본다면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신한카드가 굳이 장기 CP를 발행할 유인은 크지 않다.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공모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신한카드 입장에서 발행 절차상 장기CP 조달에 대한 메리트가 크지 않은 이유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일괄신고서로 내년 8월 24일까지 4조원 한도 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달 2일까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1900억원 규모로, 발행 한도 역시 충분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달 다변화 등을 위해 장기 CP 발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관측했다. 여전사의 경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조달 변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절차적 편의성보다 발행 수단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조달 안정성을 위해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와 다르게 기업어음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