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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씨앤, 수익 안전판 '블랙박스 사업' 덕 봤다 1년 새 매출 38% 증가, 주가 회복세…CB로 175억 조달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07 12:19:4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관리종목 위기를 벗어난 차량용 영상처리칩 개발업체 '앤씨앤'이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블랙박스 제조 자회사 '앤커넥트'를 합병하면서 수익성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하락하던 주가도 안정을 찾으면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75억원 조달에도 성공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앤씨앤은 올해 2분기(별도기준)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면서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76억원과 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몰렸던 상황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앤씨앤은 2016년 영업손실 1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79억원), 2018년(109억원)까지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은 2018년 30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610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앤씨앤의 실적이 달라진 배경에는 블랙박스 제조업체 '앤커넥트' 합병이 주효했다. 올해 1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앤커넥트를 합병하면서 블랙박스 판매 실적이 별도재무제표로 편입됐다. 덕분에 수익성 '안전판' 역할을 하며 영상처리칩 부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차량용 블랙박스 매출은 2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191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7%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영상처리칩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 등 주로 저가 수입제품이 다수를 이루던 국내 블랙박스 시장에 고사양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앤씨앤은 2015년 후방 FHD 블랙박스를 최초로 출시했고, IoT GPS를 결합한 제품을 개발해 차량 관제가 가능한 통신형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등 고기능 블랙박스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생산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생산자개발방식(ODM) 혹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DM)으로 외부업체에 조립·생산공정을 위탁했으나 올해 4월 경기도 안양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면서 자체 생산방식으로 바꿨다. 현재 분기당 3만8270대의 직접 생산 능력을 갖췄다.

블랙박스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안정을 되찾았다. 2019년 초 8000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지난해 9월 2200원선까지 하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3000원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10회차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완료했다. 이 자금으로 9회차 CB의 조기상환 문제를 해결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 조건으로 175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70억원은 9회차 CB 상환에 사용했고, 53억원은 자회사 넥스트칩의 유상증자에 투입했다. 나머지 5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8년 8월 발행된 9회차 CB의 최초 조기상환 지급일이 24개월 후인 올해 8월 31일로 예정됐던 탓이다. 발행 당시 8939원이었던 전환가액은 4번의 리픽싱을 거쳐 최저한도인 5814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올해 앤씨앤의 주가가 그 절반 수준인 3000원 안팎에 머물면서 조기상환 가능성이 커졌다.

앤씨앤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 제조업체(OEM)의 공장 셧다운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블랙박스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8월부터 일본에 납품을 개시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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