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년전 인수한 ZKW '흑자' 전망 지킬수 있나 인수 2년 후 VS 흑자전환 약속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적자 이어질 듯
김은 기자공개 2020-09-08 08:10: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ZKW'를 인수한지 2년이 지났다. 당시 LG전자는 ZKW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VS사업부의 적자폭을 줄여 인수 2년 시점인 올해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목표가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LG전자는 내년 흑자전환 목표를 다시 내걸었다.현재 LG전자 VS사업부의 적자폭은 커져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부품 수요가 감소해 기존 사업은 물론 ZKW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299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연결 기준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ZKW그룹 지주사(ZKW Holding GmbH)와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비젤버그 (ZKW Lichtsysteme GmbH)법인도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각각 101억원, 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ZKW Holding GmbH는 그룹 지주사로 ZKW 멕시코, 중국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연결상 반영돼 있는 곳이다.
LG전자는 2018년 전장 사업 확장을 위해 1조4000억원을 들여 ZKW를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70%를 가져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LG가 나머지 30%의 지분을 인수했다.
LG전자가 투입한 총 인수대가는 9791억원이다. 인수 당시 ZKW의 순자산 공정가치는 8567억원이다. LG전자의 보유지분율 70%를 반영하면 지배지분가치는 4368억원이다.
LG전자는 총 인수대금에서 지배지분가치를 제외한 5423억원에 대해서는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LG전자는 2배가 넘는 웃돈을 들여 ZKW를 사들인 셈이다.
LG전자가 ZKW를 사들인 배경은 당시 ZKW가 매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흑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ZKW의 2018년 연간 매출액은 약 1조7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무엇보다 세계 1위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으로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유수 완성 제조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인수 당시 ZKW의 1년치 실적이 온전하게 반영될 경우 1조원의 매출과 55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통해 매년 적자폭을 줄이고 2년 후인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ZKW 1년치 실적이 모두 포함된 지난해 VS사업본부 실적은 매출 5조4654억원, 영업손실 19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27.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역시 750억원 가량 커졌다.
올해엔 코로나19 여파로 ZKW의 주요 고객사인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완성체 업체들이 공장 셧다운에 돌입했다. ZKW는 올해 3월 오스트리아 비젤버그, 하그, 디타크 공장 생산량을 감축했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차량 램프 생산량을 당분간 제한 운영방식으로 공정을 돌리겠다고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LG전자 VS사업부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쏠려 있어 실적 회복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LG전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인포테인트먼트 부문 실적 비중은 60% 수준에 달한다. ZKW의 실적이 증가하더라도 인포테인먼트 사업 부진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외 기타 부품 사업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LG전자는 ZKW와 별도로 기존 차량용 램프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최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ZKW로 사업을 모두 이관시켰다.
ZKW 한국 지사를 개설하고 후미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VS사업본부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일부 인력들도 ZKW 한국 지사로 소속을 옮겼다. ZKW 한국 지사 인력은 올해 말까지 80명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완성차 공장이 셧다운되서 부품 수요도 같이 줄어 자회사인 ZKW도 타격을 입었다"며 "생산감축에 돌입한 오스트리아의 ZKW 공장도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 ZKW의 수익 창출 능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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