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빅딜 후 5년]빅딜 후 사업재편 '대수술'...포트폴리오 최적화②㈜한화→한화에어로→시스템·디펜스·파워시스템 등 지배구조 완성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17 09:47:10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기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보은한다는 의미다. 6·25 전쟁 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김종희 창업주의 정신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의지로 이뤄진 삼성과의 빅딜 이후, 한화는 국내 방산 부문의 압도적 선두주자가 됐다. 한화에서 조용히 꽃핀 방산 사업의 현주소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의 빅딜로 국내 최대 방산업체가 된 한화그룹은 이후 각 계열사들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잇단 물적분할로 전문성을 살린 독립법인들을 설립했고 중복된 사업은 과감히 합쳤다. 숱한 사업개편을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최적의 방산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2015년 빅딜 이후 한화그룹의 첫 방산부문 지배구조는 ㈜한화→한화테크윈(삼성테크윈)→한화탈레스(삼성탈레스) 형태였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가스터빈과 산업용 에너지장비, 자주포, 시큐리티(CCTV 등) 등 전반적인 방산 사업을, 한화탈레스는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등 각종 군사장비의 제조를 맡았다.
이듬해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통해 두산DST를 인수하며 한 번 더 몸집을 불렸다. ㈜한화의 탄약·정밀유도무기에서 한화탈레스와 한화테크윈의 방산전자 및 항공엔진 등이 더해진 가운데 기동·대공무기체계, 미사일 발사체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
이후 지배구조는 ㈜한화→한화테크윈→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으로 변화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두산DST, 한화탈레스의 새 이름이다.
방산부문의 뼈대를 구축한 이후에는 대대적인 수술이 시작됐다. 삼성과 두산에서 사온 계열사들을 수술대에 올려 겹치는 부문들은 합치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부문은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회사로 출범시켰다.
주 대상은 한화테크윈이었다. 사업부문별 물적분할을 통해 K9자주포, 지상무기체계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지상방산', 발전기와 압축기 등을 생산하는 '한화파워시스템', 산업용장비를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 등을 나란히 설립했다. 한화테크윈 아래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가 놓인 구조다.
2018년에도 구조조정은 지속됐다. 한화테크윈은 비방산 부문인 시큐리티사업부문을 떼어내고 항공엔진 사업만 남은 존속법인의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다음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사업을 얻은 후 ㈜한화의 항공·공작기계부문까지 넘겨받았다.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한화디펜스로 통합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항공사업)를 중심으로 그 아래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정밀·공작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 5개 자회사가 자리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 등의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시스템(49.9%)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율 100%를 확보하고 있다.
정리된 사업구조는 각 사별 실적 개선 및 시너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방산부문의 경우 감시정찰(통신·레이더 등)부터 화력(자주포) 및 기동무기(장갑차), 항공(헬기· 항공엔진), 유도무기 등까지 무기체계의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어 예산배정 및 수주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 비방산 사업과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역시 강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방산업체들이 제한된 품목과 제한된 규모에 그치는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별화된 규모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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