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소프트뱅크, 라인 주식 공개매수 완료 1.8조 들여 3123만주 매입…소액주주, 저가매수 반발 공개서한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18 08:19:3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일본·미국에 동시 상장된 '라인(LINE Corporation)' 주식의 공개매수 작업을 완료했다. 양사는 1조8800억원을 들여 매입대상 총주식 8831만주 가운데 3123만주를 매입했다. 싱가포르 헤지펀드 등 일부 소액주주는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을 품고 공개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라인에 따르면 네이버의 계열사 네이버제이허브(NAVER J. Hub)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4일부터 시작한 주식공개매수(Joint Tender Offer) 작업을 이달 15일자로 완료했다. 유통주식은 물론 신주인수권 등도 포함해 매입대상 주식의 총수는 8830만9646주에 이른다.
매수가격은 주당 5380엔(약 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매입대상주식 총수에 적용하면 필요자금은 최대 4751억엔 수준이다. 한화로 5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네이버제이허브는 네이버의 지급보증을 받아 일본 스미모토뱅킹그룹(SMBC), 미즈호(Mizuho) 등 현지은행으로부터 2조2479억원 규모의 차입약정을 맺었다.
라인은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 상장된 회사라 공개매수도 양국에서 이뤄졌다. 일본 시장에서는 각각 1479만5099주씩 총 2959만198주를 사들였다. 주식매입에 총 1592억엔(1조7800억원)이 소요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유통주식 55만3700주와 예탁증권 109만772주를 모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미·일 양국에서 매수한 주식 수는 3123만4670주, 인수에 1680억엔(1조8830억원)이 쓰였다. 네이버제이허브는 9400억원 정도를 소요했다. 차입약정 금액의 절반도 쓰지 않은 셈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확보한 주식 수는 매입대상 전체 주식 수의 35.3% 수준이다. 양사는 스퀴즈 아웃(squeze-out,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과정에서 주식병합 및 추가매수 등으로 나머지 라인 소수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결과를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네이버·소프트뱅크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시장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언택트 수혜주의 호황으로 일부 주주들은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6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운용사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는 라인 이사회에 스퀴즈 아웃을 연기하고 주주이익을 보장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주당 5380엔(51달러) 제시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Z홀딩스의 주가가 코로나 사태 이후 상승했는데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5650엔을 기록했던 라인의 주가는 현재 공개매수가 근처(5370~5380엔)를 맴돌고 있다.
메트리카에 따르면 비즈니스 통합 완료 후 네이버는 1조6360억엔 규모의 Z홀딩스 주식 24억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네이버가 현재 보유 중인 라인 주식 1주당 3643엔(총 6380억엔) 이상의 수익에 해당된다. 결국 네이버는 주당 최소 8228엔(4585엔+3643엔)에 해당하는 가치를 갖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CTK, 일반청약 경쟁률 1108대1 '증거금 5.4조'
- [Company Watch]인적분할 나선 서진시스템, 신설법인에 ESS사업 배정
- 골리앗에 맞선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전 청신호
- [Red & Blue]지투파워,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시 납품 기대감
- 공모 시총 3000억 육박한 ICTK, 기관투자가 '웃음꽃'
- [CVC 톺아보기]'카카오' 계열 편입 '기폭제', 그룹 지원 속 폭풍 성장
- 두산건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단지 분양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1000억 CB 공수표 날린 퀀타피아, 공개매각 추진
- 올리패스 잠재 대주주 사내이사로…수익성 확보 총력
- '대유타워 매각' 대유위니아, 새 원매자 찾기 시동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빅딜 그 이후]합병 셀트리온,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 해소 관건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확대된 차입여력…조달 다변화 시동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영업권 11조 폭증…손상 리스크 안고 간다
- [빅딜 그 이후]셀트리온, 4배 이상 팽창한 자본…현금 유입은 없다
- 셀트리온 CFO의 부채 관리법
- [빅딜 그 이후]통합 셀트리온, 급감한 매출채권…비정상의 정상화
- [기업집단 톺아보기]덩치값 못하는 삼성카드 '과잉자본'의 역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