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업 경영 점검]갤럭시아머니트리, 3대주주 '엑시트'에 유통주식 증가 기대구본호 회장 지분율 11.39%→5.9% 하락…주가 부양은 유리
윤필호 기자공개 2020-09-23 08:39:18
[편집자주]
전자결제사업(PG·Payment Gateway)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장과 모바일 결제 방식의 보편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결제 솔루션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정보기술(IT), 핀테크 회사들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결제 시장에 대처하는 PG 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3대주주로서 지위를 내려놓았다. 지난 5년간 우호 세력으로 여겼던 구 회장이 이탈하자 주가도 흔들렸다. 그런데도 최대주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오히려 시중에 대규모 유통주식이 풀리면서 주가 부양에 긍정적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구 회장은 2015년 1월 165억원을 투자해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 447만1545주(지분율 14.48%)를 주당 3690원에 매입했다. 당시 조현준 회장(35.02%)과 효성ITX(18.64%)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매입 배경으로 조 회장과 구 회장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를 우호 지분으로 분류했다. 실제로 구 회장은 3대주주로 오른 직후 회사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후 5년 8개월 동안 조 회장과 효성ITX, 구 회장 삼각편대가 유지됐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 씨의 손자로 2000년대부터 주식시장에서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보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구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조금씩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을 팔았고 지분율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39%까지 낮췄다. 이달 들어서도 8차례에 걸쳐 215만8545주를 장내 매도했다. 보유 주식은 447만1545주에서 231만3000주로 감소했고, 지분율도 11.39%에서 5.9%로 떨어졌다. 3대주주 지위는 효성그룹 투자 전문회사인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6.38%)가 차지하게 됐다.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던 구 회장의 엑시트 소식에 주식시장의 소액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8일 공시가 나오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14% 하락한 4325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적이 점차 개선세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시중에 유통주식이 풀리면 오히려 주가 부양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구 회장이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주식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분은 58.52%로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11.39%까지 합치면 69.92%로 올라간다. 대략 70% 규모의 주식이 묶여있었던 셈이다. 견고한 지배력은 안정된 경영권을 보장하지만 한편으로 유통주식이 제한돼 호실적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룹 차원에서 지분 투자를 통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면서 이 같은 지배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최대주주인 조 회장은 2008년 인수 당시 IT 기술 활용과 사업 확장에 관심이 높았다. 효성은 갤럭시아머니트리 인수 이후 그룹 내 계열사들과 사업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회사는 2대주주 효성ITX의 고객센터를 활용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분 2.03%를 보유한 효성티앤에스와도 공동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한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산하에 가비와 베트남 현지법인(Galaxia Comms Vietnamco., LTD)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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