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본궤도…투자 메리트는 프리미엄 기유 강점 부각, 티저발송 등 마케팅 한창
한희연 기자공개 2020-09-28 10:25:4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 소수지분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매각측은 프리미엄 기유(Base Oil) 시장에서 갖는 회사의 차별화된 강점을 어필하며 원매자들의 구미 당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티저레터 등을 배포하며 시장을 태핑하면서 진정성 있는 원매자 찾기에 한창이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을 자문하고 있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은 최근 잠재 원매자들에게 기업의 대략적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TM)을 배포하며 투심을 체크하고 있다. 관심도가 높은 원매자에게는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밀유지계약(NDA)를 맺는 작업도 막 시작했다.
매각 측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특히 강조하는 점은 SK루브리컨츠가 가진 프리미엄 기유 시장내 지위와 긍정적 업황 전망이다. 전체 기유산업에서 프리미엄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이다. SK루브리컨츠가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프리미엄 급에 속해 있어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성장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매각측은 홍보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기유와 윤활유(Lubricant)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유는 원유에서 여러 정제 공정을 거쳐 제조된 유분 중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로서의 기능을 가진 물질이다. 윤활유는 윤활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주원료인 기유에 첨가제 등을 혼합해 생산한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각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은 기유 사업이 88%, 윤활유 사업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기유사업은 황 함량, 탄화수소포화도, 점도지수에 따라 미국석유협회(API) 분류 기준인 그룹 I, Ⅱ, Ⅲ, Ⅳ, Ⅴ로 구분된다. 이중 점도지수(Viscosity Index, VI)는 온도변화에 대한 점도변화를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온도의 변화에 따른 점도의 변동성이 낮음을 뜻한다. 고급 기유일수록 점도지수가 높고, 이는 연비감소, 교환주기 연장, 유해가스 배출 감소 효과를 보여 연료효율 경제성과 환경보호 관점에서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그룹 Ⅲ 기유는 점도지수가 120 이상으로 분류돼 I, Ⅱ에 비해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된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되는 그룹 Ⅲ와 Ⅲ+ 등급의 고품질 기유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상용차나 산업용 윤활유에 주로 사용되는 그룹 Ⅱ 기유도 일부 생산하긴 하지만 주력은 그룹 Ⅲ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전체 시장 규모면에서 그룹 I 기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룹 I, Ⅱ의 경우 시장 참여자도 많고 대부분 제품이 상호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그룹 Ⅲ의 경우 생산기업이 전 세계 25개사 내외에 불과하며, SK루브리컨츠를 비롯해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 쉘(Shell), 네스테(Neste oil) 등이 과점형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매각측 설명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프리미엄 기유는 마진이 높은 편인데다 시장전망도 더 밝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고급 윤활유 생산에 사용되는 우수한 성능의 그룹 Ⅲ, Ⅲ+ 기유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마켓쉐어 확장 전망은 그만큼 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그룹 Ⅲ 기유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산업생산 활동과 차량 대수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데, 연비 향상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고급 기유 수요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매각측은 분석했다.
한편 매각측은 안정적인 원료공급 구조도 투자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원유를 분해하고 남은 미전환 잔사유(UCO)를 공급받아 기유를 생산한다. SK울산컴플렉스 내 파이프라인 형태로 공급받고 있으며 수급의 안정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향후 딜이 구체화됐을 때 SK와의 장기계약 유지와 관련해 이슈화될 여지도 있다.
이번 거래의 매각대상은 SK루브리컨츠 지분 49%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280억원 수준이었다. 매각측은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EV)로 5조원 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루브리컨츠는 이미 여러차례 지분 매각이 시도된 적이 있는데,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 당시 논의됐던 밸류에이션은 2조원 대 중반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