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말 은퇴를 앞둔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회장이 지난 25일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위한 합병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간 베일에 싸였던 합병에 관한 로드맵인데 셀트리온 창립 20주년을 맞는 2022년 새로운 셀트리온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셀트리온그룹 내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중에서 서 회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간 3사 합병을 추진해 하나의 셀트리온을 만들겠단 구상이다.
3사 합병을 위한 로드맵이 공개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적격합병 요건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3사 주주들로부터 합병에 대한 동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그동안 3사 주주들이 서 회장에게 꾸준히 합병을 요구해왔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과거 합병 얘기가 나올 때마다 “주주들의 의사에 따르겠다”고 공언한 서 회장이었기에 개인주주들의 가치를 최우선에 둘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합병 비율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셀트리온그룹 입장에선 앞으로 3사 주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합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구체적인 합병 방안이 나올 때 즈음에는 이미 서 회장이 은퇴한 뒤여서 최대주주로서의 서 회장과 개인주주 간의 이해관계 또한 달라질 수도 있다. 3사 합병은 셀트리온그룹 경영권 승계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오늘날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셀트리온그룹 안팎에선 신화와 같은 존재다. 직원뿐만 아니라 주주들의 신망도 두텁다.
그러하기에 아직까진 서 회장 은퇴 이후의 셀트리온을 떠올리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셀트리온, ‘셀트리온 2.0’을 위해선 그가 공언해왔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전문경영인 체제의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셀트리온 합병이 그 첫 발걸음이다.
서 회장은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대로 은퇴 전에 셀트리온그룹 계열사간 합병 청사진을 공개했다. 역설적으로 그는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셀트리온의 출발을 알렸다. 그렇게 서 회장 은퇴의 시간과 셀트리온 합병의 시간은 함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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