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증권 쏠림 심화…위기에서 더 빛난 1등 하우스[DCM/종합]악전고투 NH 2위 고착…한양증권 6위 약진, 중위권 순위 지각 변동
강철 기자공개 2020-10-05 10:01: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3분기도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주인공은 KB증권이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과 일반 회사채(SB) 모두 10조원이 넘는 대표 주관 실적을 쌓으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위와의 격차를 6조원가량 벌린 만큼 'DCM 8연패'는 사실상 확정으로 보인다.18조2016억원의 대표 주관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2위에 올랐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이 선두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3분기에 전반적인 주관 수임이 부진했던 것이 1위와의의 격차가 벌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위 자리는 변함없이 한국투자증권이 지켰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SK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이번에도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채로 4조5380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달성한 한양증권은 6위로 급부상하며 중위권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KB증권 24.3조 주관…DCM 8연패 사실상 확정
KB증권은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24조2630억원의 DCM 대표 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역별로 여전채 11조2893억원, 일반 회사채 10조3779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2조5958억원을 기록했다.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 모두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낸 것은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0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여전채는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캐피탈사와 카드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쌓았다. IBK캐피탈, DGB캐피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3분기에도 KB증권에 딜을 맡겼다.
일반 회사채는 비수기인 3분기에만 홀로 3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SK인천석유화학, 여주에너지서비스, S-OIL, SK㈜ 등 NH투자증권이 참여하지 않은 여러 빅딜을 수임한 것이 2위와의 격차를 넓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SK증권이 장악하고 있는 ABS도 신용보증기금, JB우리캐피탈, KT 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딜을 주관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1위인 SK증권을 100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았다. 주관 건수는 29건으로 SK텔레콤 ABS로만 10건에 그친 SK증권을 압도했다.
KB증권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으로 대표 주관 1위를 기록하며 'DCM은 KB증권'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3분기 누적으로 2위와의 격차는 6조614억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8년 연속으로 1위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회사채 시장 침체가 오히려 발행사로 하여금 KB증권을 더 찾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딧물 수급이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1위의 커버리지 역량을 보유한 KB증권에 딜을 맡기는 빈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 굳어지는 '만년 2인자'…SK증권, 9년만에 4위 탈환
18조2016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KB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분기 누적으로 18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은 DCM 출범 이후 2020년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딜을 수임하는 KB증권 때문에 다시금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영역별로 여전채 9조2688억원, 일반 회사채 8조6915억원, ABS 24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채는 2019년 3분기보다 수임 규모를 3조5000억원 이상 늘리며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반면 일반 회사채의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커버리지의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KB증권 쏠림 현상'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변함없이 Top5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보다 약 1700억원 증가한 13조1536억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여전채 6조5008억원, 일반 회사채 5조1384억원을 각각 주관했다. NH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여전채 대비 일반 회사채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8조2158억원의 실적을 낸 SK증권은 미래에셋대우(7조4533억원)를 제치고 4위에 등극했다. SK그룹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일반 회사채 4조3535억원, ABS 2조70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증권이 DCM 주관 4위에 오른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9년만이다.
불과 2년 전까지 부동의 2위를 유지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5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여전채의 실적 저하가 심각했다. 2019년 3분기 5조4650억원에 달했던 여전채 수임은 2020년 1조9700억원으로 급감했다.
◇여전채 앞세운 한양증권 6위 약진
2020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가장 눈에 띄는 IB는 한양증권이다. 한양증권은 4조6880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삼성증권을 제치고 6위에 올랐다. DCM 순위에서 매년 30위권에 머물던 한양증권이 6위에 오른 것은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한양증권의 약진은 여전채가 이끌었다. 여전채는 전체 실적의 97%에 해당하는 4조5380억원을 책임졌다. 현대커머셜,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KB캐피탈,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아주캐피탈, BNK캐피탈 등이 여전채를 발행할 때마다 한양증권을 찾았다.
여전채를 축으로 한 빠른 성장은 2019년 7월 출범한 FICC세일즈팀이 주도하고 있다. KB증권 출신 인력이 주축인 FICC세일즈팀은 그간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 결과 출범 1년 3개월만에 7조원에 육박하는 여전채 딜을 수임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DCM 11위에 오른 부국증권의 전체 실적은 1조6709억원이다. 한양증권과 부국증권의 차이는 약 3조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한양증권의 2년 연속 DCM Top10 진입은 이변이 없는 한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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