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기업 바이오 흥망사]올리패스 핵심 경영진에 포진한 아모레 라인업③안원준 파마리서치 고문·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 등 태평양제약 근무

민경문 기자공개 2020-10-07 07:50:56

[편집자주]

바이오 산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다. 막대한 비용과 오랜 연구기간이 불확실성을 높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처럼 성공사례가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 바이오 사업을 중단했거나 실패를 경험한 대기업으로선 시샘의 대상이다. 뒤늦게나마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 바이오의 현주소와 그들의 도전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활약하는 아모레퍼시픽 출신 맨파워는 정통 바이오명가였던 LG생명과학(현 LG화학)이나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등과 비교해 소수에 그친다. 태평양제약(현 에스트라) 출신의 정신 올리패스 대표와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안원준 전 대표 등이 손에 꼽힌다. 코스닥 협회장을 역임했던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도 태평양제약 'OB'로 분류된다.

올리패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31.88%)인 정신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출신으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태평양 기술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국산 신약 22호인 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를 개발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아셀렉스는 2006년 임상 1상 중에 크리스탈지노믹스에 기술이전됐다. 같은 해 정 대표는 RNA 기반 치료제 개발업체인 올리패스를 창업했다.

올리패스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후보물질은 비마약성 진통제(OLP-1002)다. 통증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는데 영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초에는 호주에서 임상 1b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기도 했다. 올리패스는 작년 9월 성장성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리패스에서 사업개발을 총괄하는 이장영 부사장 역시 태평양제약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1990년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태평양그룹에 입사해 기술전략팀장과 개발·마케팅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당시 독일 슈바르츠파마(현 UCB)와 약 1600억원 규모의 진통제 라이선싱 계약을 총괄하는 등 다수의 국내외 의약품 기술 이전을 성공시켰다. 2012년부터 작년 초까지 메디포스트에서 해외사업을 이끌던 그는 올해 초 올리패스로 영입됐다.

올해 3월 고문으로 물러난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안원준 전 대표도 아모레퍼시픽이 전 직장이었다. 안 전 대표는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1982년 종근당에서 출발, 2002년 한국 BMS를 거쳤다. 이후 태평양제약 마케팅본부 전무 등을 거쳐 2010년 태평양제약 대표에 올랐다. 2013년 제약사업부가 한독으로 인수될 때까지 30년 넘게 제약산업에 종사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에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의 영업·마케팅 부문 총괄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회사의 각종 위기 관리와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태평양제약 시절에는 메디톡스와 메디톡신 공동 연구 및 판매를 이끌기도 했다.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개발을 위한 연구 및 기반 기술을 제공하고, 태평양제약은 자금과 공장운영을 책임지는 형태였다.

에스트라(현 태평양제약)는 2018년 필러 브랜드인 클레비엘을 파마리서치프로덕트에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 전 대표가 교량 역할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클레비엘 매각 규모는 55억원 정도였다. 당시 메디톡신 영업 경험이 있는 다수의 에스트라 직원도 파마리서치프로덕트로 자리를 옮겼다.

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도 제약바이오업계의 아모레퍼시픽 출신 인사다. 김 대표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태평양제약에 입사했다. 태평양제약에서 10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1996년 에스텍케미칼(현 에스텍파마)을 설립했다. 이 밖에 바이오마커 관련 기술과 대장암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로펠바이오의 천상호 대표가 아모레퍼시픽 의약품사업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