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엘리트, '판관비 다이어트' 비상경영 효과 봤다 매출감소 불구 영업흑자 전환 성공…유통구조 개선, 판촉비·지급수수료 절감
최은진 기자공개 2020-10-08 08:03:4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형지엘리트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당분간 영업환경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비용감축에 안간힘을 쓰면서 판관비를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덕분에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리는 성과를 냈다.형지엘리트는 형지그룹이 2013년 300억원에 인수한 교복회사다. '엘리트(ELITE)'라는 유명 교복브랜드로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연간 벌어들이는 약 1500억원 안팎의 매출 가운데 80%가 교복에서 창출됐다. 나머지는 작업복 등 B2B와 종속기업으로 영위하는 라젤로, 에스콰이어 등의 브랜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교복사업의 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형지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이 줄어들더니 급기야 2018회계연도(2018년7월~2019년6월)엔 영업적자까지 봤다. 수요가 제한적인 시장에서 몇몇 업체가 경쟁하다보니 출혈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특히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유통구조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별도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6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적자실적까지 본 형지엘리트는 지난해부터 긴축정책에 돌입했다. 2019회계연도(2019년7월~2020년6월)의 별도기준으로 연간 100억원을 웃돌던 판관비를 10년래 최저 수준인 91억원으로 낮췄다. 특히 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에서만 총 15억원을 줄였다. 중간 유통망을 없애고 직접 대리점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하면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판관비의 감축폭이 더 크다. 중국 등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고정비가 상당해 연간 약 600억원 가량의 판관비를 지출한다. 그러나 2019회계연도엔 493억원으로 낮추는 성과를 냈다. 역시 판매수수료와 지급수수료 등 판촉비에 해당하는 비용에서 가장 많은 70억원을 줄였다.
이 같은 비상경영 효과는 확실했다. 2019회계연도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22억원 줄어든 6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손실 규모도 크게 줄었다. 전년도 순손실 규모는 179억원이었지만 2019회계연도엔 27억원으로 151억원이나 감소했다.

연결기준 실적도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1500억원으로 전년대비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도 40억원 적자대비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96억원에서 13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는 종속 및 관계기업에 대한 손상차손이 전년도에 이미 대규모로 이뤄진 데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전년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그 결과 판관비를 대폭 줄이는 결과를 이뤄냈다"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흑자 전환 성공을 상당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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