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월환 이구산업 대표 "전기차 소재 비중 20% 확대" [진격의 중견그룹]⑤신규 차종 납품업체 선정에 영업력 집중, 직원과 소통 중시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16 08:25:00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리)판 제조업체 이구산업이 전기차 부품 소재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 부품 소재 매출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부품 소재를 또 다른 매출 기둥으로 세운다는 전략이다.성장전략을 진두지휘할 수장도 교체했다. 운전석에 앉은 안월환 이구산업 대표이사(사진)는 소재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로 변신해 한 단계 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12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생산능력과 영업역량을 전기차 동 수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7%였던 전기차 부품 소재 매출 비중을 내년 최소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구산업은 올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했다. 지난 3월 손인국 이구산업 회장이 사위인 안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며 '3세 경영' 시대를 열었고, 안 대표가 사업 주도권을 쥐고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구산업 창업주 고(故) 손정환 명예회장에서 출발해 아들 손인국 회장, 손자사위 안 대표로 이어지는 계보다. 안 대표는 손 회장 딸인 손지연씨의 남편이다.
안 대표는 전기차 부품 소재를 동력으로 회사 성장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10년 넘게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며 이구산업 재무전략 책임진 '재무통'이다.
성장 로드맵은 명확하다. 전기차 부품 소재를 새로운 매출 축으로 육성해 전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안 대표는 지금보다 전기차 시장이 30%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 전략도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매출 규모를 키워 지난해 0%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도다.
안 대표는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며 내연기관차 분야 매출이 줄었지만, 전기차 분야 매출이 증가해 전체 실적 감소폭을 경감하는 상쇄효과를 만들었다"며 "내연기관차 매출이 다시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늘어난 전기차 매출까지 더해지면 내년에 전체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산업 주력 매출처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2019년 전체 매출(2103억원) 가운데 29%(584억원)를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 1, 2차 벤더(협력업체)사에서 거뒀다. 주요 매출품목은 커넥터(연결 단자)·터미널·배터리용 단자·전장제품 등 자동차 부품에 소재로 쓰이는 동 제품이다.
성장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영업력을 신규 전기차종 동 소재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소재 납품업체로 지정되면 해당 차종 생산기간 동안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납기 기민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의사결정 과정이 적은 이구산업은 샘플 대응단계부터 최종 납품까지 납기가 경쟁사보다 짧다"며 "대기업보다 인건비 등이 낮아 원가가 덜 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 소재 매출은 2019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147억원)였다. 이구산업은 전기차 배터리 버스바(Busbar, 전기차 소형 배터리인 셀을 연결하는 케이블), 리드탭(Lead tap, 2차전지 음극·양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부품) 등에 쓰이는 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부품에 쓰이는 동 소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내연기관차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구산업도 전기차 부품 소재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회사 체질도 바꿔나갈 계획이다. 성장성이 큰 전방산업 위주로 매출이 구성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전방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동 가공사업 특성을 고려했다. 전기·열 전도성을 가진 동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에서 쓰이는 필수 소재다.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사양을 파악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다.
안 대표는 "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군을 찾는 데 회사 자원을 집중하는 게 경쟁 전략"며 "동 수요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성장산업 쪽으로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모토에서도 안 대표의 사업구상을 읽을 수 있다. 고객과 접점 역할을 하는 영업사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업부에서 낸 고객 요구사항을 경영진이 바로 의사 결정하는 체제다. 의사 결정 단계를 줄인 조직구성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방안이다.
안 대표는 "직원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게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라며 "이구산업은 표준화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게 아니라, 고객 요구사양에 맞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요처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꾸려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구산업은 올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했다. 지난 3월 손인국 이구산업 회장이 사위인 안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며 '3세 경영' 시대를 열었고, 안 대표가 사업 주도권을 쥐고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구산업 창업주 고(故) 손정환 명예회장에서 출발해 아들 손인국 회장, 손자사위 안 대표로 이어지는 계보다. 안 대표는 손 회장 딸인 손지연씨의 남편이다.
안 대표는 전기차 부품 소재를 동력으로 회사 성장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10년 넘게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일하며 이구산업 재무전략 책임진 '재무통'이다.
성장 로드맵은 명확하다. 전기차 부품 소재를 새로운 매출 축으로 육성해 전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자동차 산업 지형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안 대표는 지금보다 전기차 시장이 30%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 회복 전략도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닿아 있다. 매출 규모를 키워 지난해 0%대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도다.
안 대표는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며 내연기관차 분야 매출이 줄었지만, 전기차 분야 매출이 증가해 전체 실적 감소폭을 경감하는 상쇄효과를 만들었다"며 "내연기관차 매출이 다시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늘어난 전기차 매출까지 더해지면 내년에 전체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산업 주력 매출처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2019년 전체 매출(2103억원) 가운데 29%(584억원)를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업체 1, 2차 벤더(협력업체)사에서 거뒀다. 주요 매출품목은 커넥터(연결 단자)·터미널·배터리용 단자·전장제품 등 자동차 부품에 소재로 쓰이는 동 제품이다.
성장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영업력을 신규 전기차종 동 소재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소재 납품업체로 지정되면 해당 차종 생산기간 동안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납기 기민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의사결정 과정이 적은 이구산업은 샘플 대응단계부터 최종 납품까지 납기가 경쟁사보다 짧다"며 "대기업보다 인건비 등이 낮아 원가가 덜 들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부품 소재 매출은 2019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품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147억원)였다. 이구산업은 전기차 배터리 버스바(Busbar, 전기차 소형 배터리인 셀을 연결하는 케이블), 리드탭(Lead tap, 2차전지 음극·양극판을 외부와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부품) 등에 쓰이는 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부품에 쓰이는 동 소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내연기관차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구산업도 전기차 부품 소재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회사 체질도 바꿔나갈 계획이다. 성장성이 큰 전방산업 위주로 매출이 구성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전방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동 가공사업 특성을 고려했다. 전기·열 전도성을 가진 동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에서 쓰이는 필수 소재다.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사양을 파악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다.
안 대표는 "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제품군을 찾는 데 회사 자원을 집중하는 게 경쟁 전략"며 "동 수요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성장산업 쪽으로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 모토에서도 안 대표의 사업구상을 읽을 수 있다. 고객과 접점 역할을 하는 영업사원들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업부에서 낸 고객 요구사항을 경영진이 바로 의사 결정하는 체제다. 의사 결정 단계를 줄인 조직구성이 가진 강점을 살리는 방안이다.
안 대표는 "직원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게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라며 "이구산업은 표준화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게 아니라, 고객 요구사양에 맞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요처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꾸려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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