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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LX인터내셔널, 배당 유입액 늘리나물류 자회사 LX판토스 FI 지분 전량 취득, 지배력 56→75.9%로 상승

김형락 기자공개 2024-12-30 08:39:57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의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 물류 자회사 LX판토스 지분을 75.9%로 늘렸다. 2대주주였던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과거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가가 FI에게 넘긴 지분이다. 외부 주주 간섭 없이 LX판토스를 지배하고 별도 기준 배당금 유입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다. 지분 매입 대금은 기존 현금과 단기차입금으로 조성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LX판토스 지분 19.9%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75.9%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코리아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하던 LX판토스 지분(19.9%)을 1950억원(단가 49만원)에 사왔다.

LX인터내셔널은 단기차입금을 늘려 LX판토스 지분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지난 9월 말 LX인터내셔널이 별도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222억원이다. LX판토스 지분 취득액을 기존 현금으로만 지급하면 가용 현금이 줄기 때문에 차입금을 늘려 유동성을 유지했다.

LX인터내셔널은 중장기 현금흐름 개선을 바라보고 LX판토스 지분을 늘렸다. LX인터내셔널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계열사 배당금 수령액에 따라 오르내린다. 올 3분기 LX인터내셔널 연결 실체 매출액 12조4099억원 중 12%(2조7960억원)만 별도 기준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매출은 연결 실체 내 종속기업에서 일어난다. 종속기업, 관계기업 유보 이익을 배당금으로 회수해 별도 기준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있다.


올 3분기 LX인터내셔널 별도 기준 배당금 수취액은 1543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00억원이다. 배당금 수취액 중 13%(196억원)가 LX판토스에서 유입됐다. 지난해 LX판토스 결산 배당(384억원) 중 최대주주(지분 51%)인 LX인터내셔널 몫으로 들어온 자금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이 커졌다. 상환 능력을 키우려면 별도 기준 배당금 수취액을 늘려야 한다. 2022년 말 2979억원이었던 LX인터내셔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올 3분기 말 1조59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LX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에 5904억원을 썼다. 올 1월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PT. Adhi Kartiko Pratama) 지분 60% 취득에 1357억원, 9월에는 범LG가 3세인 구본호(KOO BENNETT) 씨가 보유한 LX판토스 지분 5% 인수에 490억원을 사용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에 LX판토스 지배력을 늘려 외부 주주 간섭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동안 LX판토스 이사회 한 자리(기타비상무이사)는 미래에셋증권 몫이었다. 내년부터는 온전히 LX인터내셔널 주도로 LX판토스 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다.

LX판토스는 1977년 설립한 항공 운송 대리점 범한흥산이 뿌리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조카인 고 구자헌 전 회장이 설립했다. 구자헌 전 회장은 구인회 창업주 둘째 동생인 고 구정회 금성사(현 LG전자) 사장 셋째 아들이다. 2014년까지 LX판토스 지분은 구자헌 전 회장 부인 조원희 레드캡투어 회장(지분 50.86%)과 아들 구본호 씨(46.14%)가 나눠 들고 있었다.

LX판토스는 2015년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 해 5월 당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가 범한판토스(현 LX판토스) 지분 51%를 3147억원에 매입했다. 2016년에는 LG상사 외에 구광모 회장(7.5%),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4%), 구연수 씨(3.5%), 구형모 LX MDI 대표(2.5%), 구연제 씨(2.4%) 등이 LX판토스 주요 주주였다.

미래에셋증권코리아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18년 12월 구광모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LX판토스 지분 19.9%를 1450억원(단가 36만4322원)에 인수했다. 처분 금액은 각각 △구광모 회장 546억원 △구연경 대표 291억원 △구연수 씨 255억원 △구형모 대표 182억원 △구연제 씨 175억원이다.


LX그룹은 2022년 6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LX판토스는 계열 분리 뒤에도 LG그룹과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해외 물류 주선을 담당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8793억원 중 LG그룹 비중은 약 70%(4조8107억원)다.

배당성향은 계열 분리 후 상승했다. LX판토스는 2012~2017년 연간 배당 지급액이 100억원이었다. 2018~2022년에는 연결 기준 배당성향 30%(지배주주 귀속 순이익)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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