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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압도적 절대금리…'부정적' 불구 흥행 기대 [발행사분석]A+ 여전채 수준…대규모 기관 수요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20-10-14 14:13: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약 4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해 회사채, 기업어음(CP), 시설 대출 등 각종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1년 넘게 따라다니는 부정적(negative) 등급 전망은 수요예측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롯데렌탈 회사채의 금리는 AA-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50~60bp가량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리 메리트가 부정적 아웃룩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기관의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한다.

◇4개월만에 시장 복귀…부정적 아웃룩 변수

롯데렌탈은 오는 21일 53회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지난 6월 2·3년물로 30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약 4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주관사단은 오는 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입 수요를 조사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모채로 조달하는 최대 2000억원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CP 1500억원, 회사채 500억원, 시설 대출 103억원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원활한 상환을 위해서는 가급적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국내 1위의 자동차 렌탈 시장 점유율, 안정적인 영업 기반, 롯데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지원 가능성 등을 AA- 등급을 매긴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등급 아웃룩은 이번에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렌터카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 부채비율 상승,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정적 아웃룩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부정적 전망을 받은 것이 계열사 크레딧 전반에 디스카운트로 작용하고 있다"며 "롯데렌탈과 주관사단이 부정적 전망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염두에 두고 발행 전략을 짰을 것"이라고 말했다.


◇AA- 민평금리 대비 50~60bp 높아

지난 8일 기준 롯데렌탈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2.147%, 5년물 2.301%다. 같은 기간 AA- 등급의 민평수익률은 3년물 1.497%, 5년물 1.801%다. 롯데렌탈의 금리가 등급 평균 대비 50~60bp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3년물의 금리는 한 노치(notch) 아래인 A+ 등급보다도 30bp 이상 높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오버로 금리를 확정하면서 전반적인 이자율이 높아졌다"며 "등급이 A+로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선제적으로 금리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과 대표 주관사단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30~+30bp'로 제시했다. GS EPS, 포스코에너지, LG이노텍, 한국금융지주, LG헬로비전, 삼척블루파워 등 최근 3개월 사이 공모채를 찍은 AA- 발행사의 밴드를 참고했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지면 투자자는 3년물 2.44%, 5년물 2.60%라는 우수한 금리로 AA-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는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요를 모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등급 하락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하기는 하나 A+ 여전채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가진 AA- 회사채는 기관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시장 유동성과 캐리 수요도 풍부한 점을 감안할 때 모집액 완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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