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3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추진중인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 인수금융의 자본재조정(리캡, Recapitalization) 작업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폐기물 시장이 핫섹터로 떠올랐지만 이번 리캡이 기대 수준만큼의 흥행에는 도달하지 못한 탓이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리캡을 중단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EMK 인수금융의 리캡을 계속 진행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기존 대주단인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복수의 증권사들과 EMK 인수금융 리캡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리캡은 기존 차입금 2600억원 보다 수백억원 증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리캡에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보고 관련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배달 산업 성장으로 일회용 마스크, 의료 폐기물, 택배 포장 등 각종 생활 폐기물이 급증한데다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군이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까지 폐기물 사업에 달려들면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이뤄졌다. SK건설이 EMC홀딩스(1조500억원)를 인수했으며 KKR과 IS동서-E&F PE가 각각 ESG그룹(8759억원)과 코엔텍(5000억원)을 사들였다.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거래액으로 평가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리캡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을 고려해 EMK의 모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 카보드에 대해 156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최근 리캡 협상이 당초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계속 진행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처음 목표했던 방안에 미치지 못하면 리캡을 도중에 중단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며 "유상감자 등 후속일정도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캡의 기대치 미달은 EMK의 수익성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EMK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161억원) 대비 17.2% 가량 감소했다. 매립장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소각처리 이후 남는 잔여 폐기물을 매립 비용이 치솟은게 수익성 정체를 불러왔다. 사업 대부분이 소각에 집중된 탓에 EMK가 받는 타격은 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폐기물 업체의 몸값이 높아진데다 밸류업 작업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만큼 무리하게 리캡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액상폐기물 업체인 에스티에코를 설립했으며 2018년 12월에는 EMK울산을 인수했다. 또 2022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경주 산업단지에 매립장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번 리캡안이 무산되면 밸류업에 집중한 후 리캡 내지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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