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쓱닷컴 선전에 도심형 물류센터 카드 '만지작' 온라인 주문고, 처리능력 상회…2025년까지 '일 13만건→36만건' 내부 목표 수립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19 13:03:5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쓱닷컴 온라인 주문이 몰리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문량이 처리능력을 상회하면서 캐파를 증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폐점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안을 포함해 점포 PP센터 주문처리능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15일 이마트에 따르면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쓱닷컴 성장에 힘입어 2018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달 들어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전년 동월 대비 5%까지 증가하면서 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쓱닷컴으로 접수되는 일간 온라인 주문건수는 현재 주문 처리능력(주문 캐파)을 웃도는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2025년가지 일 배송능력을 36만건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마트의 일 배송능력은 13만건이다. 목표에 도달하려면 23만건, 현재 캐파의 200% 가까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곳과 점포 114곳 PP센터를 통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네오 3곳이 매일 처리할 수 있는 일 주문캐파는 8만건, PP센터 캐파은 일 5만건이다. 쓱닷컴으로 주문이 접수되면 네오는 인근의 주문을 처리하고, 그외 주문은 각 지역 점포에서 직접 출고된다. 네오가 처리하는 주문은 에스에스지닷컴 매출로, 각 점포 PP센터가 처리하는 주문은 이마트 매출로 귀속된다.
현재 네오와 PP센터의 주문 처리율은 전체 캐파의 100%에 근접한 상황이다. 쓱닷컴 주문이 고성장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캐파 자체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마트는 추가 증설 계획을 세운 캐파 23만 건 가운데 절반은 네오 증설, 절반은 PP센터 증설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네오는 가장 최근 건립된 네오003 기준 현재 일 3만50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3곳 이상을 추가 건립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마트는 작년부터 네오004와 네오005 건립안을 물밑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반대와 규제 등에 부딪혀 아직 부지 물색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오가 부지 확정 단계부터 건립까지 약 2~3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당장 부지를 확정해도 2023년께나 신규 센터가 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마트는 114곳 점포 PP센터 활용도를 극대화해 주문 처리능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관련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각 점포의 피킹앤 패킹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각 점포 PP센터의 일 평균 주문처리건수는 400건으로, 점포 크기에 따라 일 처리능력은 100건에서 3500건까지 편차가 크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 2000명의 정규직 피킹 인력과 배송 차량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단기적으로 늘려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 방안은 인력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이 가장 커 단기 부담도 가장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당 편차가 큰 만큼, 처리 능력이 적은 점포를 중심으로 주문처리능력을 증대할 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청계점과 같이 PP센터로 분류되긴 하지만 물류 자동화를 통해 처리속도를 극대화한 EOS 센터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 청계점 EOS 센터는 일 평균 35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데, 네오의 10%에 해당한다. 하지만 네오 건립에 비해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비용이 월등히 적다. 이 역시 단기적 대응이 가능한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EOS 센터를 12~13개만 추가해도 네오 1곳을 증설한 효과와 맞먹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품 매장에 비해 손님들이 덜 찾는 비식품 매장 공간을 활용해 자동화 물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EOS 센터의 경우 1곳당 건립 비용이 100억원 미만으로 3000억원 내외가 소요되는 네오에 비해 월등히 적고 점포 재고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 안은 폐점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전용하는 방안이다. 이 역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부평점, 인천점, 서부산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했는데, 폐점 후 영업만을 종료하고 건물과 부지를 처분하지 않은 점포가 대부분이다.
이 점포들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만을 전담 처리하는 일종의 도심형 물류센터로 전환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도 최근 들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롯데마트나 롯데슈퍼 점포를 내년까지 도심형 물류센터 '다크스토어'로 재탄생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사는 자가 점포 비중이 높아 기존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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