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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마이크로텍 FI 대박 비결 '액면가 조정 한도'최초 전환가 대비 47.3% 할인 효과, 주가 반등 차익 '극대화'

박창현 기자공개 2020-10-22 08:29:1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0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텍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텍이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들이 코로나19 수혜 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CB 투자 수익을 결정짓는 '전환가액'을 액면가까지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넣어둔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조항 덕분에 CB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50% 할인율을 적용받았다. 170억원을 주고 산 CB의 평가액은 현재 500억원이 넘는다.

코스닥 상장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 '마이크로텍'은 지난해 10월 4, 5, 7회차 CB를 연달아 발행했다. 전체 발행 규모는 170억원에 달했다. 채권전문투자기관인 '한국채권투자자문'이 가장 많은 100억원을 투자했다. 뒤를 이어 '비토투자조합'과 '케이엔디컴퍼니'가 각각 50억원, 20억원 씩을 투입했다.

신사업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실제 마이크로텍은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본업과 무관한 엔터테인먼트와 방송제작, MD 상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전환청구권 행사 시점을 앞두고 마이크로텍 주가가 급등하면서 CB 투자자들은 잭팟 기회를 잡았다. 연초 2000원대에 형성돼 있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코스닥 패닉 장세와 맞물리면서 3월 한때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방송 제작과 마스크 등 신사업 진출 분야가 포스트 코로나 수혜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이어갔고, 최근 4000원대에 안착했다.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주가는 CB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차익 실현 조건을 만들어줬다. 그 중심에 바로 투자자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전환가 조정 한도' 조항이 있었다.

통상 코스닥 기업은 CB를 발행할 때, 투자자에게 수익 안전판을 제공하기 위해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다. 주가가 내려가면 이와 연동해 전환 가격을 낮춰주는 구조다. 통상 조정 한도는 30% 내에서 결정된다.

반면 마이크로텍은 CB 전환가 한도를 '액면가(100원)'로 설정했다. 재무 여력이 충분치 않은 데다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했던 탓에 투자자 측에 유리하게 발행 조건이 조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조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전환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액면가 조정 한도는 결과적으로 CB 투자자들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주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최초 전환가 대비 절반 수준에 보통주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열렸기 때문이다.

4, 5, 7회차 CB는 모두 최초 전환가가 2623원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 시기에 조정 한도 옵션이 발동됐고 최종적으로 1381원까지 낮아졌다. 사실상 50% 할인 혜택을 본 셈이다.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전환가는 조정된 가격이 계속 유지된다. CB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비결이다.

차익 실현 기대감이 무르익자 CB 투자자들은 최근 앞다퉈 전환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달 16일 전환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자마자 보유 물량 170억원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159억원 어치를 전환했다.

전환 당일 마이크로텍 종가는 4765원으로, 159억원을 주고 전환한 보통주의 시장 가치가 550억원에 육박한다. 이달 말 신주 발행 절차가 마무리된 후 시장에 내다 팔면 수 백억원 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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