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강남 떠나 '성수동 시대' 연다 흩어진 사업부 한자리로 본사 이전 추진…이수만 회장 거주지 인근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03 14:16: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강남 시대를 접고 성수 시대를 맞이하려는 채비에 나섰다. 최근 본사 이전 임대차 계약을 맺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며 SM도 신사옥을 찾아 강남을 떠나게 됐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은 신사옥 후보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오피스동에 대한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LOC는 임차의향서(LOI)보다 법적 효력이 있어 사실상 SM의 신사옥 이전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건물로, 현재 건설사인 대림그룹은 오피스동과 상업·문화시설 등 비거주동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도 새로운 사옥 후보지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선정하고 계약을 맺었다.
SM은 20년 넘게 서울 강남에 터를 잡아 왔다. 본사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옆에 위치해 있다. 1999년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사들인 건물이다. 지상 4층 규모인 본사는 셀러브리티 센터로 활용 중이다.
이 외에도 SM은 강남 일대에 3개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 2015년 참존으로부터 매입한 청담동 건물을 스튜디오 센터로,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삼성동 건물을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사용 중이다. 삼성동 코엑스에 체험관 역할을 하는 아티움을 임대해 사용했지만 지난 8월부로 영업은 종료한 상태다.
SM뿐만 아니라 SM 계열사 일부도 강남 내 산발적으로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 제작 계열사인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가 SM 삼성동 건물을 함께 사용 중이고 부동산 투자 계열사인 에스엠타운플래너 등도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 외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열사인 디어유(구 에브리싱)도 삼성동 내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SM은 성수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SM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던 계열사 일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물의 약 5000평 정도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가 사용 예정 중인 공간과 비슷한 규모다.
SM의 성수동 이전은 이 총괄프로듀서의 의중으로 파악된다. 성수는 서울 내에서 몇 년 전부터 인기 상권으로 부상하며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성수동 한강 건너편에 압구정과 청담동이 있어 강남 접근성도 용이하다. 이미 이 총괄프로듀서는 성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M 아티스트 중 일부도 성수동에 자리잡고 살고 있다.
특히 SM을 제외한 엔터 3사의 신사옥 이전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강남은 엔터 사업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며 많은 매니지먼트 업체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간 확보, 교통 문제 등의 이유로 강남을 벗어나 서울 각지로 흩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M과 같이 강남에 머무르던 JYP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서울 강동구 성내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YG도 지난달 6000평 규모의 합정동 신사옥을 공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던 사옥을 용산구 한강대로로 확장 이전하며 19층 건물 전체를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SM 관계자는 “꽤 오래전부터 본사 이전에 대한 이야기는 사내에서 돌만큼 필요성은 있었다”며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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