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엔에스 오너 '40억 평가익' 콜옵션 취할까권리행사 시점 도래, 이세용 대표 행사 여부 주목…오버행 우려도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02 08:14:0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엔에스'의 이세용 대표가 1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을 통해 자산증식 기회를 맞았다. CB를 발행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전환청구권 행사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탓이다.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의 두 배를 웃돌면서 콜옵션 과실도 커졌다. 동시에 상승한 주가 탓에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에스는 최근 1회차 CB 38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1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는 처음이다. 1주당 전환가액은 5917원으로, 총 64만2214주(6.54%)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권청구 시점이 도래하면서 주식으로 대거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28일 종가 기준 엔에스 주가는 1만1950원에 달한다. 전환가액 5917원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오버행이 현실화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는 7000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9월 들어 크게 상승하면서 1만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엔에스는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로 1회차 CB를 발행했다. 플래티넘-혁신벤처펀드와 파로스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이 CB를 인수했다. 엔에스는 확보한 자금을 원·부자재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됐다.
주목할 부분은 전환청구권 행사와 함께 콜옵션 행사도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CB 발행 이후 1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 24일부터 엔에스 또는 회사가 지정하는 자가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전체 발행금액 100억원 중 최대 40%인 40억원에 대해 CB를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세용 대표 등 특수관계자로서는 자산 증식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 대표가 1회차 CB 40억원에 대해 모두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67만6018주(6.47%)를 취득한다. 최근 주가로 계산하면 이 대표는 40억원가량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엔에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로 올해 6월말 기준 지분 38.7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한웅 상무와 이용운 전무가 0.5%와 0.82%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는 40.07%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1회차 CB가 전환되면서 이 대표의 지분율은 36.37%로 하락했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도 37.59%로 집계됐다.
엔에스는 1999년 11월 신창엔에스로 설립된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다. 2000년 3월 현재의 엔에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리튬폴리머 2차전지 생산공정 중 조립공정의 자동화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또 전극공정부터 활성화공정을 거친 전지의 내부에 축적된 가스를 배출시키는 디게싱 공정의 설비도 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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