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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그룹, '헬렌카민스키' 인수 답보…연내계약 불발 매도자 측 답변 없어, 브랜드 인수 무기한 연장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04 14:05: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캉골로 유명한 SJ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규브랜드 인수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기존에 체결한 독점 수입·유통 계약을 넘어 100% 인수를 연내 추진하려 했으나 매도자측이 가격조차 제시하지 않는 등 돌연 태도를 바꿨다.

2008년 설립된 SJ그룹은 영국의 캉골 모자를 국내에 독점 수입하며 성장했다. 2016년 ‘모자계의 루이비통’으로 불리는 호주 모자 브랜드 헬렌카민스키를 독점 수입해 판매하며 외연을 확대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캉골 모자를 쓰고 다녀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17억원 규모다.


SJ그룹이 상장 이후 추진한 신사업 중 가장 주력한 아이템은 '헬렌카민스키' 브랜드의 인수였다. 판매 라이선스 계약만으로도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를 아예 인수해서 사업을 더 확장하겠다는 목표였다.

이 브랜드는 주고객층인 20~50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면세점 필수템’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헬렌카민스키의 매출은 2016년 이후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헬렌카민스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5.1%로 주력 브랜드인 캉골 다음으로 높다.

헬렌카민스키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여력도 있었다. SJ그룹의 올 상반기 개별 기준 현금성 자산은 410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287억원으로 약 700억원 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헬렌카민스키 브랜드 인수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SJ그룹은 브랜드를 보유한 'HELEN KAMINSI Pty(이하 호주 본사)'에 먼저 거래를 타진했다. SJ그룹 외 헬렌카민스키 인수를 제안한 곳이 없었기 때문에 거래가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작 호주 본사의 답변이 지연되면서 모든 계획은 제자리걸음 상태다.

호주 본사가 SJ그룹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는 이유도 불분명하다. 거래상대방 측이 아무런 코멘트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수 시기나 금액 등도 가늠하기 어렵다. 결국 브랜드 인수 계획은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내년으로 잠정 연기됐다.

SJ그룹은 헬렌카민스키 인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상황에 대해선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헬렌카민스키 인수와 별로도 또 다른 신사업인 첫 자체 브랜드 LCDC(LE CONTE DES CONTES) 론칭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SJ그룹 관계자는 “현재 헬렌카민스키 인수와 관련해 호주 본사에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해 계획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브랜드 인수는 내년에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고, 더불어 또 다른 신사업인 lCDC 론칭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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