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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전자, 현금성자산 '6조' 돌파…신사업 실탄 마련생활가전·TV사업 순익 급증, 비용절감 덕…전장사업 손실도 개선

김은 기자공개 2020-11-02 08:21:31

이 기사는 2020년 10월 3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현금성 자산을 6조원까지 늘렸다. 최근 5년 통틀어 가장 실탄이 풍부한 상황이다.

생활가전(H&A)사업부, TV(HE)사업부의 실적 호조와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게 수익개선에 기여했다. 풍성해진 현금 곳간은 로봇, 전장 등 신사업 추진에 활용할 전망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5766억원으로 전분기(5조4648억원)대비 20.3%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4조7774억원과 비교하면 4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6492억원으로 전분기(656억원)대비 5836억원, 전년 동기(3457억원)대비 3000억원 이상이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4조9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7700억원 가량 줄었고 순차입금 비율도 28%로 11%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생활가전과 TV사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현금 증가를 이끌었다. H&A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6조1558억원, 영업이익은 6715억원으로 10.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4분기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부는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TV, 나노셀TV 등 프리미엄 제품 호조가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를 주도했다.

4분기 TV시장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매출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이 추가로 유입된 점도 긍정적을 작용했다. 지난해 LG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 등으로 구성된 수처리 사업을 테크로스비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고 약 25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올 2월에는 LG홀딩스 홍콩 보유지분 전량(49%)을 싱가포르투자청 자회사인 리코창안유한회사에 매각하고 약 6688억원을 챙겼다.

코로나 19로 인해 마케팅이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비용절감 효과 또한 수익개선에 일조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LG전자의 판관비 규모가 전년대비 3000억~4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8년 LG전자의 판관비 규모는 12조3778억원, 2019년 12조8994억원에 달했다.

넉넉한 현금 곳간은 신사업 추진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6조원의 실탄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로봇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이후 로봇기업 인수는 물론 최근 SK텔레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과 협력을 확대, 가정·산업용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원의료재단, 국립암센터 등 의료기관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전장 부품 역시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덩치를 지속 키우고 있는 사업 분야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에서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1조6554억원, 영업손실 6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손실 규모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LG전자는 향후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을 통해 전장 사업 확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금 확보는 코로나19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유동성 축적 차원"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올레드 TV 등이 호조를 보여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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