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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자본확충 효과 '역부족'...등급 방어 ‘먹구름’ [Rating Watch]재무안정 위한 자구책 ‘안간힘’...실적부진 지속, 개선효과 희석

최석철 기자공개 2020-11-06 11:06:4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A+/부정적)의 신용등급 방어에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 자산 매각, 영화관 축소 등 각종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유의미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본업인 국내외 영화관 사업의 정상화가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업황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내외 영화 관람객 발길 '뚝'

3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4개월간 3000억원에 이르는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을 연이어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10월 말 신종자본증권 8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동남아 통합법인 CGI홀딩스 지분 28.57%를 매각해 3336억원을 조달한 데 이은 대규모 자본확충이다.

이와 함께 3년 내 영화 상영관 30%를 감축하기로 하고 영화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잉여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CJ CGV의 이런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은 코로나19 이후 가중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분기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재무부담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완화될지는 의문”이라며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는 인정받지만 신용평가 과정에서는 100% 자본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3분기 영화관람객 수는 174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분의 1 이상 쪼그라들었다. 7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관객 수가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CJ CGV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이어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상반기 누적 순손실 규모(2935억원)가 지난 7월 유상증자 규모를 웃도는 상황에서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무안정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해외법인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7월부터 영화관 영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여전히 급격한 매출 감소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등급 하향 트리거 터치...터키 TRS 관련 현금유출 '촉각'

CJ CGV는 이미 상반기에 등급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터치했다.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상반기 정기평정에서 CJ CGV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을 A+에서 한노치(notch) 하향하면서도 아웃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당시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수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과 외부 차입부담이 커지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 등이 주요 평정요인이었다.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영화산업 업황이 눈에 띄게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는 하기 어렵다. OTT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영화관이 영상 상영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영업이익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영업외손실까지 볼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신용등급 방어의 주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CJ CGV가 터키법인을 인수하면서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TRS 계약의 만기가 내년 4월 도래한다. 터키법인의 실질 기업가치가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원금에 이자를 가산한 규모보다 적으면 CJ CGV가 이를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방식이다.

터키법인의 실적 부진에 터키 리라화 환율 변동까지 겹치며 CJ CGV가 입은 TRS 평가손실은 누적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평가손실은 3046억원으로 올해분까지 포함하면 총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TRS 평가손실은 아직까지는 회계상 비현금성 손실로 분류되고 있지만 계약이 끝나면 대규모 현금유출은 불가피하다. 이에 CJ CGV는 일부만 상환하고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채권단에서 CJ CGV의 요청을 얼마나 수용해줄지가 관건”이라며 “20~30%만 상환하고 계약이 연장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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