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신종자본증권 이어 공모채도 검토…SPV 지원 1000억~2000억 조달, TRS 차입금 상환…산은 통해 미매각 리스크 헤지
강철 기자공개 2020-11-06 11:05: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종자본증권으로 800억원을 마련한 CJ CGV가 일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도 모색한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도움을 받아 1000억~20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달 중으로 선순위 일반 회사채를 발행해 추가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회사채에 정통한 몇몇 국내 증권사를 통해 시장의 대략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발행 규모는 1000억~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랜치는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가장 수급이 활발한 3년물을 포함시키는 것이 유력하다.
CJ CGV 재무파트는 원활한 발행을 위해 기업유동성지원기구를 운영하는 산업은행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모으지 못하면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미매각분을 우선 인수하는 구조다.
CJ CGV의 현재 신용등급과 전망은 'A0, 부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 멀티플랙스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올해 초 A+였던 등급이 A-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자력으로는 목표액 모집이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CJ CGV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대비한 선제 자금 확보와 TRS 차입금 상환을 위해 여러 조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반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태핑(tapping)하는 단계에 있으나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J CGV는 앞서 30년 만기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800억원을 조달했다. 800억원은 2016년 6월 터키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빌린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TRS) 차입금 3000억원을 갚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TRS 차입은 CJ CGV의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으로 반영한 TRS 평가손실만 3000억원이 넘는다. CJ CGV는 추가 평가손실을 막기 위해 내년 4월이 만기인 TRS 차입금 일부를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업황 악화로 인해 누적되는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TRS 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해 평가손실의 여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일반 회사채로 조달하는 1000억~2000억원도 대부분 TRS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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