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일부 사모대체 출자자(LP)들의 이사장과 CIO 선임절차가 이어지면서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출자업무 역시 늦어지는 분위기다. 펀드레이징에 나선 일부 운용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인사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조만간 대의원회 일정을 확정하고 최종 CIO 후보 2인에 대한 표결 절차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주 경찰공제회는 CIO 예비후보 5인에 대한 면접절차를 마쳤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작업이 다소 늦어지면서 선임 일정 역시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현재 경찰공제회의 CIO는 공석이다. 전임 이도윤 CIO는 임기만료로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회사를 떠났다. CIO 공백으로 인한 투자업무 차질은 크게 없으나, PEF 운용사들에 대한 출자작업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앞서 경찰공제회는 국내 일부 PEF 운용사들에 대한 출자를 검토해왔다.
PEF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찰공제회로부터 검토 결과를 전달받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CIO 선임 일정으로 공제회의 리소스가 충분치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는 김상곤 전 부총리가 물망에 오르지만, 조만간 이사장의 임기만료를 앞둔 군인공제회와 공무원연금공단 등의 경우도 선임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고, 개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연기금·공제회의 수장에 대한 인사검증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펀딩을 마무리해야하는 PEF 운용사들이나 새로운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 중인 운용사들은 이들 LP의 이사장·CIO 인선작업이 출자시기 및 여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각 LP의 투자결정과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부재중이거나 인수인계를 지속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자연스레 투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 앵커출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국내 PEF 운용사들은 클로징 전까지 일부 LP의 출자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때문에 멀티클로징을 고려하거나 최대한 펀딩 기간을 늘려보려는 시도를 논의하고 있다는 게 PEF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PEF 운용사들이 출자자군으로 공공기관 성격의 LP들을 섭외해온 관행을 깨려는 노력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펀딩을 공공기관 LP들의 콘테스트나 수시출자에 기대지 않고 민간 LP로 부상하고 있는 WM하우스나 캐피탈사 등의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수금융 사용을 암묵적인 조건으로 출자를 진행하는 일부 증권사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다른 PEF 업계 관계자는 “국내 PE 시장은 공공LP 의존도가 높은데다 청와대와 금융당국 혹은 상급기관들이 이들 LP의 경영을 지휘하는 구조”라며 “이사장과 CIO 교체기마다 펀딩작업에도 영향이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LP 발굴에 보다 집중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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