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GS건설, 두산인프라 인수전 허윤홍 사장 주도신사업부문 TF 주도, 20여명 안팎 인력 차출…법무법인 율촌 자문
신민규 기자공개 2020-11-16 11:27: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한 GS건설이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실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재무본부 산하 팀별로 인력이 차출되긴 했지만 사실상 허윤홍 사장(사진)이 이끄는 신사업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적격 예비인수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내부 TF를 가동했다. 법률자문으로 율촌을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입찰을 앞두고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등을 통해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실무진 중심으로 파악하는데 우선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TF 조직은 신사업부문 산하에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본부 팀별로 1~2명씩 필요인력을 차출하고 나머지는 신사업부문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이상도 팀장 등 신사업 부서 인력이 주축을 맡았다.
GS건설은 TF 구성 당시부터 엄격한 보안 속에서 인력을 차출했다. 사내 공지 대신 개개인별로 구두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TF 구성원은 기존 조직으로 출근하지 않고 신사업부문에 꾸려진 특정 장소로 출근하고 있다. 약 20여명 안팎으로 구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TF를 재무본부 산하에 두지 않고 신사업부문 아래 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대어급 딜의 경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서서 진두지휘할 수 있지만 이번 건의 경우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으로 보고라인이 잡혔다. 최종의사결정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몫이지만 그전에 신사업부문의 판단이 중요한 셈이다.
허 사장은 GS그룹 오너일가 4세 경영인으로 GS건설에서 15년 동안 일했다. GS건설의 모듈러주택 등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GS그룹의 주요 인수합병은 TF를 조직하면서도 프로젝트와 연관있는 사업본부가 주축이 되어 나섰다. 스페인 수처리시설 이니마 인수 당시에도 플랜트 부문 인력이 포함된 바 있다.
이번 건의 경우 플랜트부문이나 건축주택부문보다 신사업부문에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 업력이 쌓인 곳이라고 해서 단순히 건설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보기보다 그 이상의 시너지를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에선 신사업 확대 측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보유기술에 눈독을 들였을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사업으로 IT기술과 융복합된 스마트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스마트 기술은 건설현장 관리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3차원 드론 측량이나 토공 물량 계산, 시공 계획 수립 등을 전용 플랫폼에 접목해 최적의 작업계획을 수립하고 현장 작업을 지원하는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의 경우 건설업계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는 스마트 건설과도 접목되는 측면이 있다. 스마트 건설을 도입해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각종 인재에 의한 사건발생 가능성도 낮추는 노력이 건설업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성공하면 GS건설은 기존 건설부문 외에 신사업 부문에서도 사업협력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 매물이 가진 리스크가 있다보니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 업황전망 및 매물 자체에 대한 평가에 더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이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은 딜로 꼽힌다. 이번 GS건설 TF에 법률, 세무 전문가들이 포함된 것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가려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지난해말 신사업추진실을 CEO 직속 신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허윤홍 사장을 수장으로 앉히는 동시에 승진인사를 단행해 힘을 실어줬다. 최근에는 신사업부문을 보좌할 인물로 신상철 부사장을 신사업지원그룹장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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