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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산은 참여 한진칼 유상증자, 적정가 놓고 갑론을박증권가에선 3만원대 적당…분쟁 탓 변동성 확대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19 08:10:3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추진되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자금을 투입하는 한진칼의 주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칼 신주 매입에 나선 산업은행의 엑시트(exit) 성과가 주가 향방에 따라 갈릴 수 있어서다. 경영권 분쟁 탓에 한진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터라 산업은행 입장에선 한진칼 주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유상증자 참여와 교환사채 인수 등으로 총 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7만800원이다. 이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5-18조(유상증자의 발행가액 결정)에 근거·산출됐다. 해당 규정에서는 일정 기간의 주가를 가중 산술평균한 값에 할인율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의 할인율은 10%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제3자배정 증자 때 할인율은 10% 이내로 정해야 한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에서 신주를 사는 셈이다.

제도에 명시된 대로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을 결정한 만큼 특이한 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주가와 적정 기업가치 간 괴리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주사 전환 당시 한진칼 주가는 2만원 안팎에서 오갔다. 주가는 2019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와 한진그룹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여파다. 한진칼 주가는 올 4월 장 중 11만까지 치솟기도 했다. KCGI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이 연대, 경영권 다툼이 더 치열하게 이뤄진 효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탈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한진칼 리포트를 낸 대신증권·유안타증권·KTB투자증권 등의 목표주가는 모두 3만원대다. 산업은행의 신주 인수가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신주를 비싸게 매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신주 매입으로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에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증권사 모두 경영권 다툼이 주식 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한진칼의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진칼이 보유한 지분·부동산의 가치 등 기업의 펀더멘탈 대비 현재 한진칼의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경영권 다툼이 주가에 거품을 끼게 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7만원대 한진칼의 신주를 매입키로 하면서 엑시트 결과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 때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1년 뒤부터 한진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그 사이 주가의 변동폭이 클 경우 산업은행의 이익 또는 손실 역시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관련해 시장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대립하는 3자연합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등장으로 경영권 다툼의 승기가 조 회장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에서 3자연합이 공방전을 이어갈지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3자연합이 전선에서 발을 뺄 경우 주가 급등을 이끈 경영권 다툼 이슈가 사라져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의 신주 매입이 완료될 경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이 짙다"며 "3자연합, 특히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는 펀드인 KCGI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주가가 높을 때 주식을 처분하려는 니즈가 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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