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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카카오페이, 8개월만에 250만 증권계좌 확보 비결은?2호 크루 이진 부사장 "예측보다 세상 변화 빠르다, 해외성과도 기대"

서하나 기자공개 2020-12-02 12:42: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김범수 의장은 "모바일 페이먼트의 불편함을 누군가 개선해야 한다면 우리가 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렇게 핀테크 사업팀이 만들어졌고 2017년 카카오페이로 독립했다. 카카오페이는 4년만인 2021년 기업공개(IPO)를 꿈꾸고 있다.

이진 카카오페이 최고운영책임(COO, 부사장)(사진)은 카카오페이의 2호 크루다. SK커뮤니케이션즈 도토리 페이먼트사업팀, 네이버(당시 NHN) 페이먼트 사업부를 거쳐 2013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 부사장을 직접 뽑은 류영준 대표와 인연을 계기로 카카오페이 초창기 모든 사업을 세팅했다.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이 부사장과 만났다.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만난 이진 최고운영책임(COO, 부사장)의 모습. 카카오페이 제공.
테크핀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 카카오에서 어떻게 간편결제 사업부를 꾸렸을까. 그는 "구글이나 통신사 수수료가 높았던 만큼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카카오톡에 페이먼트 기능을 탑재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었다"며 "김범수 의장의 과감히 승인을 계기로 카카오페이가 탄생했고 그뒤 핵심은 카카오톡에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초창기 카카오페이엔 류 대표와 이 부사장 단 두 명뿐이었다. 이들은 카카오톡의 유일한 수익모델(BM)인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많은 사람이 복잡한 결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성장 속도가 가파른 선물하기에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붙여보기로 했다. 페이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페이 서비스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한 달 전인 2014년 9월 5일 탄생했다. 금융 당국과 카드사를 1년 넘게 설득했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서비스 오픈을 하루 앞두고 3곳의 카드사 중 2곳이 합류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했다.

이 부사장은 "참여 의사를 밝힌 BC카드 한 곳과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당시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던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대부분 카드사와 우호적인 제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초창기 합류한 BC카드의 비중이 지금까지도 매우 높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페이는 편리한 경험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3월 분사 약 2년만인 2018년 목표 거래액 20조원을 달성했다. 이듬해 3월 카카오페이는 전 직원 하와이 워크샵도 다녀왔다. 전직원이 성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고 보험, 대출 비교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최근 출시한 증권 서비스의 성과도 고무적이다. 그는 "증권 서비스를 시작한 지 단 8개월 만에 250만 계좌, 9월 한달 기준 펀드투자 건수 520만건으로 투자 건수 1위를 달성했다"며 "알 모으기, 동전 모으기 등 결제를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사장이나 COO 대신 '엘제이(Eljay)'로 통하는 이 부사장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며 "고객이 원하는 니즈보다 우리의 성장이 느린 것 같단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수많은 파트너사와의 협업 관계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보니 둘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는 말을 내놨다.

흑자전환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긴 어렵지만, 수익구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란 변수를 제외하면 일본과 마카오 등 해외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 구글 결제 등과 함께 한국 관광객 방문이 많은 일본과 마카오에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페이를 이용하면 따로 환전하지 않아도 주요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블록체인도 계속해서 중요하게 보는 필드다"며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을 투자 관점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상용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카카오페이 하나로 모든 금융생활이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포부"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거래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 47조원을 돌파해 올해 연간 목표인 70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이 속도대로면 내년 거래액 목표인 10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선 IPO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0조원대까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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