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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회사채 신규 발행사만 13곳 '탁월한 성과' [하우스 분석]커버리지 조직 강화 결실, 경쟁심화에도 점유율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02 09:26:5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IB(투자은행)사업을 하고 있는 GIB그룹이 올해 회사채 주관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올해 무려 13곳에 이르는 발행사를 새롭게 개척해 대표주관을 맡았다. 덕분에 레드오션이 되버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회사채 시장은 빅4(KB, NH, 한국, 미래)가 수년전부터 과점체제를 형성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지난해부턴 SK그룹 지원을 등에 업은 SK증권이 부상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초대형IB를 준비하면서 커버리지본부 역량을 강화한 것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빅이슈어 그룹 LG·포스코·SK 계열 개척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2개 회사채 발행사를 새롭게 뚫었다.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대표주관을 맡았다. 나머지 1개사는 7년 동안 거래가 없었지만 다시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올 첫 신규개척지는 LG헬로비전이다. LG헬로비전은 2019년 말 최대주주가 CJ E&M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뀌었었다. LG그룹 계열사가 된 이후 올해 1월 첫 회사채 도전에 나섰는데 대표주관을 업무를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에 맡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300억원 모집에 무려 1조2200억원 수요를 모아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같은 달(1월) 역시 첫 회사채 발행(2800억원)에 나선 한화솔루션도 공동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낙점했다. 한화솔루션은 올 1월 1일자로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으로 재탄생한 회사다. 한화솔루션도 수요예측에서 모집예정액의 3배가 넘는 6400억원 매수주문을 받아 성공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작 시기인 4월엔 △롯데푸드(1000억원 발행)와 △GS(2000억원) △포스코에너지(2000억원)를 최초 대표주관했다. 모두 대형악재에도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모으며 완판에 성공했다.

이어 5월 한솔제지(1000억원), 6월 포스코케미칼(2100억원), 롯데하이마트(2000억원), 보령제약(78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1700억원), 7월 AJ네트웍스(500억원), 8월 LG이노텍(2000억원) 등이 새롭게 개척한 곳들이다.

7월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은 2013년 이후 7년만에 대표주관사로 다시 낙점된 케이스다. 모집액(2000억원)의 1.6배가 넘는 3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와 역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레드오션 시장서 점유율 확대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고무적 성과다. 경쟁이 극심한 시기에 점유율 확대를 이뤄냈다.

회사채는 빅4 과점체제가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져 레드오션화된 시장이다. 빅4 합산 점유율은 2015년 66.19%으로 과점체제를 형성한 이후 지난해 74.37%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빅2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합산 점유율이 같은 기간 36%에서 47%로 치솟았다. 빅이슈어들이 검증된 하우스에만 일감을 맡기면서 진행된 ‘빈익빈 부익부’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SK증권이 급부상하면서 선두권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SK증권은 SK그룹에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이후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돼 SK그룹 일감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6~8위권이었던 업계 순위가 지난해 5위, 올해는 4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 탓에 올해 KB증권(점유율 24.36%)을 제외하고 선두권 하우스는 일제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3.49%로 2위였지만 올해는 20.22%(2위)로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4.35%(3위)에서 12.26%(3위)로, 미래에셋대우는 12.16%(4위)에서 9.6%(5위)로 하락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신규개척 효과로 점유율이 같은 기간 5.46%에서 6.04%로 상승했다. 업계 순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위다.


◇커버리지 조직 강화 효과…초대형IB 대비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가에 대비해 커버리지 조직을 강화한 결실이다. IB전문가인 김병철 전 사장이 취임 직후 인 지난해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단위(대기업금융부)였던 조직을 본부(커버리지본부)로 격상시켰다.

커버리지본부는 대기업금융1부와 2부, IB솔루션팀(1부 소속), 신디케이션팀 등 2부·2팀 체제로 출범했다. 이후 올 초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대기업금융 3부가 신설됐고, 신디케이션팀은 부서로 승격됐다. 현재는 4부 1팀체제다. 인력도 작년 중순 30명에서 현재 40명으로 늘었다.

커버리지 조직은 기업 고객들을 현장에서 만나는 업무를 수행하며 해당인력은 RM(Relationship Manager)으로 불린다. RM은 기업들에 어떤 재무 수요가 있는지를 파악한다. 때문에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구조화금융 등 증권사가 맡는 모든 딜의 시작이 커버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훨씬 많은 자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딜을 발굴해내는 커버리지 조직 역량이 중요했다. 커버리지본부 수장인 김준태 본부장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영역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커버리지본부는 내년에는 SB(일반회사채) 주관을 넘어 여전채(FB) 영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본래 채권영업부에서 수행하던 업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커버리지본부로 하나 둘 이관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커버리지본부는 채권 세일즈를 맡고 있는 신디케이션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FB는 수요예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발행사와 투자자를 매칭시켜주는 세일즈 역량이 중요하다. 최근 업계에서 전문가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이용광 부장을 영입했다. 신디케이션부 인력은 7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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