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NH,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수수료 60억 잭팟 [IB 수수료 점검]고난이도 딜 감안, 총 수수료 97억…그룹 자구계획안 추진 의지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02 13:22: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두 번째 조단위 유상증자 딜인 두산중공업이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에 지급할 수수료가 약 9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60억원을 나눠 받게 된다.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함께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작업으로 꼽히는 유상증자인 만큼 상대적으로 후한 보상이 책정됐다.
◇두산중공업 유증 규모 1조2125억 확정...한투 36억, NH 24억 확보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는 유상증자의 모집가액을 9980원으로 확정했다. 11월26일~30일 주가의 가중산술평균에 40%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2125억원으로 정해졌다. 청약기일은 12월 3~4일, 납입일은 11일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모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차입금을 각각 6000억원씩 상환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인수단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주관 수수료율을 20bp, 인수수수료를 60bp로 각각 책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 수수료의 60%와 인수수수료의 30%를 수취한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 수수료 14억5500만원, 인수수수료 21억8300만원을 합친 약 36억40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대표주관 수수료의 40%와 인수수수료의 20%를 받는다. 대표주관 수수료 9억7000만원, 인수수수료 14억5500만원을 합친 24억25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밖에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 5곳은 각각 인수수수료의 10%인 7억2800만원씩 받게 됐다. 실권주 발생 여부에 따라 최종 수수료는 달라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실권수수료로 최종 실권 잔액인수금액의 15%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또 다른 조단위 딜이었던 대한항공 유상증자과 비교하면 수수료 규모가 두배 가까이 크다. 대한항공은 정액제로 대표주관수수료 10억원, 인수수료 40억원 책정해 총 50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했다. 대표주관사 5곳이 이를 나눠 각각 1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데 그쳤다.
2년여 만에 추진되는 조 단위 딜을 맡았다는 상징성은 비슷했지만 실속은 사뭇 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같은 조 단위 딜이여도 상대적으로 미매각 리스크가 달랐던 만큼 그에 상응하는 후한 보상이 주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투·NH, 명분과 실리 모두 쥐어...유상증자 완수 기대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번 두산중공업 딜로 받게 되는 수수료는 각각 올해 유상증자 딜을 통해 확보한 수수료의 50%에 가까운 수준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1일 기준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수수료는 78억63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두산중공업 딜로 올해 유상증자 주관실적 1위 자리를 굳힌 데 이어 2017년(256억원) 이후 3년만에 1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 수수료를 확보하며 명예와 실리를 모두 쥐게 됐다.
1일 기준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수수료 규모는 43억7600만원이다. 이번 두산중공업 딜의 수수료를 더하면 66억원에 육박한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빅딜 수임에 집중하면서도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기회에 이를 깨뜨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수수료율은 68.41bp에서 77bp 수준으로 약 9bp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두산그룹과 오래동안 네트워크를 쌓아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맡은 것을 비롯해 두산그룹의 유상증자와 메자닌 공모 시장에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증을 결정한 이후에도 두산중공업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또 최근 투자자의 제안으로 1년 5개월만에 사모채를 발행하는 등 두산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을 향한 시장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