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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운용, 연기금 등돌렸나...일임 1.4조 '썰물'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③3개월새 자금 유출, 계약고 2.1조…수수료수익 축소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07 08:09: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의 투자일임 자금이 올 상반기에만 1조원 넘게 빠졌다. 장기간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하자 주고객이었던 연기금이 가치주 하우스에 맡기는 자금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성 자금유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운용의 올해 9월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는 2조1227억원이다. 결산시점인 지난 3월말 대비 45.37%(1조7628억원) 감소한 규모다. 2018년 3월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고는 5조원을 상회하는 규모였다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주로 기관투자가의 투자일임 자금을 운용해왔다. 이 중에서도 주 고객은 연기금이다. 전체 계약고 중 연기금 계약고가 1조6185억원으로 76.25%를 상회한다. 나머지 자금은 보험자금이다. 보험사 고유계정 자금 318억원, 특별계정 자금 472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가치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라는 점에서 일임자금 중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2조1114억원을 주식으로, 나머지 113억원 가량을 혼합채권형으로 운용한다. 주식운용 비중이 99%에 달하는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보험사 자금을 유치해 채권에 투자하는 등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신영자산운용은 하우스의 특색을 살렸던 셈이다.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기관투자가의 포트폴리오 상 가치주 하우스라는 확고한 색깔을 바탕으로 신영자산운용은 그 역할을 공고히 해왔다.


그러나 수년간 가치주 하우스들이 수익률 부진에 빠지자 점차 연기금마저도 가치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한 연기금은 가치투자 위탁운용사들에게 성장주 투자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고 자금을 유지한 운용사들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자금이 빠진 운용사들도 있다.

다만 최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성과 등에 빗대어 보면 차익실현성 환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6월말까지 투자일임 계약고는 3조5199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다시 우상향하던 시기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8월을 전후해 꺾였다.

일임자금 유출로 영업수익 중 한 축이었던 자산관리수수료도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2020년 4월초~2020년 9월말) 자산관리수수료는 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억원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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