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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펙스 산하 환경(E)·거버넌스(G)위원회 신설…ESG 강화 화학위·글로벌성장위 해산…바이오·AI·DT 소위원회도 신설

박상희 기자공개 2020-12-08 09:10: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가 최태원 회장이 최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조직개편에 나섰다.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와 글로벌성장위원회를 없애고, 대신 환경사업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가운데 환경과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SK그룹은 3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사업위원회도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수펙스는 산하에 조직개편 전까지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소셜밸류(SV)위원회 등 7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이 가운데 에너지·화학위원회와 글로벌성장위원회를 없애기로 했다.

에너지·화학위원회는 최 회장이 ESG를 강조하면서 수펙스 내부에서 해당 위원회를 없애거나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에너지·화학위원회에 속하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가스 등은 SK그룹의 주축 사업인데, 이들이 영위하는 사업이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혀왔다.

최 회장이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산하 위원회 명칭에 온실가스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자 에너지·화학에너지위원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수펙스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을 꾀하는 것은 그룹 차원이 아니라 각 계열사 별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글로벌성장위원회를 없앴다"고 말했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사라지면서 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정호 위원장은 ICT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에너지·화학위원회와 글로벌성장위원회 등 2개 위원회가 해산했지만 환경사업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수펙스 산하 위원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7개를 유지했다. 이번에 신설된 위원회는 각각 ESG 가운데 E(환경)와 G(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위원회 가운데 소별밸류위원회가 S(사회)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환경사업위원장은 기존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았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물려받는다. 새로운 인물이 환경사업위원장을 맡게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았지만 김 사장이 신설 위원장으로 낙점되면서 수펙스 위원장 자리를 지켰다.

거버넌스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던 윤진원 사장이 선임됐다. 윤 사장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다. 지주사인 SK㈜ 비서실장, 윤리경영부문장 등을 거쳐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았다. SK그룹에 합류한 지는 10년 이상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수펙스는 7개 산하에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 위원회 산하에 소위원회 3개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위원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AI와 DT소위원회는 ICT위원회 산하로 편재된다. 각각의 소위원장은 미정이다. 바이오, AI, DT 등에 초점이 맞춰진 소위원회는 향후 SK그룹의 신성장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매진한다.

수펙스 관계자는 "새로 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소위원회가 3개 신설됐지만 수펙스 조직 자체가 커진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조직이 ESG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AI, DT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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