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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증자 골든브릿지운용, 주주갈등 '잠시 봉합' 자본잠식 해소 경영개선 명령 이행 합의...유상증자 추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0-12-07 08:07: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주주간 갈등이 일단 봉합되면서 자본 확충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골든브릿지자산운용에 최소 자본요건 미달을 해소하라는 내용의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할 방침이다. 올해 7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필요유지 자기자본을 밑돌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명령을 받았다.

종합자산운용사인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82억 3000만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 이는 최소 자기자본 금액인 80억원에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수치다. 올해 4월 기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41억 5000만원으로 최소 자기자본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액면가 5000원에 총 180만주를 발행해 90억원을 확충한다. 현재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티에스오비(55.2%), ㈜골든브릿지(39.6%)가 각각 1대주주, 2대주주이며 하나은행(약 4%), 기타 주주로 구성돼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90억원을 조달하면 최소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9월말 기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39억원이었다. 여기에 90억원을 더해 단순계산하면 자본금은 약 129억원으로 늘게 된다.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1대주주 티에스오비와 2대주주 골든브릿지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 골든브릿지는 2017년 자산운용사 매각을 추진하면서 티에스오비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지분 49.1%를 매각했다.

이후 티에스오비가 단계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골든브릿지가 보유했던 43.4%에 해당하는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었다. 티에스오비는 수리논술 강사로 유명한 여상진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이다. 여상진 씨는 티에스오비 지분 9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7년 4월 티에스오비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지분 49.1%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골든브릿지로부터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55.2%까지 늘렸다.

그러나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각종 소송 등에 휘말리며 악재가 발생하자 티에스오비는 콜옵션 행사를 멈췄다. 지난 몇년간 한국국제교류재단, 사단법인 양우회 등 단체와 펀드 운용을 놓고 소송전이 이어져왔다.

양사가 지분 매입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사이 회사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2017년 티에스오비가 지분을 취득하면서 신한은행 출신 강봉구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강 전 대표는 티에스오비의 지분 1.3%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티에스오비가 지분 취득 비중을 높이면서 골든브릿지측 대표이사가 사임해야 했지만 갈등이 이어져 오면서 공동대표 체제가 한동안 지속돼 왔다. 골든브릿지는 문미숙 전 골든브릿지 대표에 이어 골든브릿지 임원이었던 이송훈 전 대표,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의 아들인 이창민 전 대표 등을 차례로 선임하며 공방을 이어왔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강봉구·이창민 공동대표 체제로 표류하는 사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자본금은 최소 요건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감소했다. 자본금 100억원이었던 회사는 절반 규모로 외형이 축소됐다.

양사의 갈등 봉합은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 명령이 실마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면서 양사 모두 회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는 공동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로 합의했다. 최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강봉구·이창민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최창하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최창하 대표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체자산운용 실장(상무)로 재직해왔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단독 대표체제로 돌아선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골든브릿지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을 매각하며 사실상 금융업에서 손을 뗀 골든브릿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경우 해당 지분은 제3자에게 돌아간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한 뒤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한동안 중단했던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펀드 라인업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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