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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차석용 신화' 옥의티 막은 코카콜라 배당 3분기 누적 별도 영업실적 역성장, 5배 늘어난 배당수익 덕에 당기순이익↑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07 11:07: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올해 종속기업으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배당금 수익을 챙겼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실적이 좋았던 코카콜라음료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이 유입된 게 주효했다.

배당금 수익은 LG생활건강의 별도기준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떨어진 반면 매출원가가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배당금 수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을 끌어 올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소폭이나마 증가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사업 아이템인 화장품은 덜 팔리고 생활용품은 더 많이 팔리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화장품은 매출원가가 낮은 대신 고가이고, 생활용품은 가격은 낮지만 매출원가가 높다. 당연히 생활용품보다 화장품을 더 많이 팔아야 실적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갑작스레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화장품 매출은 줄고 생활용품은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2% 줄었지만 매출원가는 4.4% 늘어난 이유다.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단 한번도 없었던 역성장이 올해 처음으로 코로나19로 불거졌다. 차 부회장 업적에 옥의 티가 될 뻔한 상황을 LG생활건강은 종속기업의 배당금을 통해 타개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을 15% 늘렸다.


금융수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4배 늘어난 1364억원이 반영됐다. 배당수익이 129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246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배당수익은 종속 및 관계기업으로부터 창출된 몫이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세부내역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누적으로 50여곳의 특수관계자와 거래한 총 매출액은 6885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 4304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581억원이 늘었다. 배당금수익이 대거 포함된 결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코카콜라음료로부터 창출된 배당금수익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쥐고 있는 종속기업으로,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꽤 배당에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이 자금이 필요할 때면 대규모 배당을 했다. 2017년 1100억원, 2018년 900억원 배당을 집행했다. 지난해엔 배당이 없었다.

코카콜라음료와의 매출거래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060억원 늘어난 1235억원이다. 배당금을 제외하고 거의 100억원대 거래를 했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늘어난 매출거래 대부분이 배당금 명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음료의 실적이 늘어나면서 두둑해진 곳간으로 모기업에 배당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음료의 개별실적은 따로 공시하지 않았지만 기업설명회(IR) 자료 등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약 11%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전체 음료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1조1662억원, 영업이익이 27.4% 늘어난 17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코카콜라음료의 기여도가 상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LG생활건강과 유의미하게 매출거래가 늘어난 곳은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와 씨앤피코스메틱스가 눈에 띈다. 락금생활건강무역(상해)유한공사와의 매출거래는 예년 대비 1220억원 늘었고 씨앤피코스메틱스는 8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씨앤피코스메틱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했다. 올해 역시 이 기조가 이어졌을 지는 알 수 없으나, 꾸준히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재원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내부 관계자는 "화장품, 특히 면세점에서의 매출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매출원가가 올라 영업이익 역성장 결과가 나왔다"며 "코카콜라음료로부터 대규모 배당금을 받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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