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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엔시스, 연이은 주식수 늘리기 '액면분할·CB전환·무상증자' 잇달아 추진…1만주가 872만주로

강철 기자공개 2020-12-11 11:01: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신비전(Machine Vision) 솔루션 기업인 엔시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발행주식 총수를 871만주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활한 유통 물량 확보를 위해 최근 6개월 사이 액면분할, 전환사채(CB) 보통주 전환, 무상증자를 연이어 단행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시스(N-sys)는 현재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예비심사 승인 이후의 공모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양사 실무진은 늦어도 내년 2월 중에는 코스닥시장본부가 승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내놓을 공모 주식수는 약 230만주로 책정했다. 230만주는 대부분 신주로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기수 엔시스 대표, 진승언 엔시스 이사, 코어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등 기존 주주 소유의 구주 일부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엔시스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872만주다. 여기에 공모주 230만주를 더한 상장 예정 주식수는 약 1041만9000주다. 시장에서 양호하다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인 1000만주를 대략 맞췄다.

수권 주식수 증대는 엔시스와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IPO 정지 작업 중 하나다. 올해 4월 말 기준 엔시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1만주에 불과했다. 양사는 1만주로는 원활한 상장이 어렵다 보고 5월부터 주식수 늘리기에 본격 착수했다.

먼저 5000원인 1주의 액면가를 100원으로 쪼갰다. 그 결과 1만주였던 발행주식 총수가 50만주로 증가했다. 엔시스가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은 2006년 1월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액면분할로도 부족함을 느낀 재무적 투자자(FI)는 보유 중인 50억원 상당의 CB 중 일부를 지난 8월과 9월 보통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50만주였던 발행주식 총수가 약 55만6600주로 늘었다. CB는 액면가 100원의 600배인 주당 6만원에 보통주로 전환됐다.

엔시스와 FI는 55만6600주도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결국 지난달 액면가 100원과 CB 단가 6만원의 차이 만큼 잡힌 자본잉여금을 무상증자를 통해 마저 주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발행주식 총수가 55만6000주에서 872만주로 15배 넘게 증가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1만주였던 주식수를 872만주로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무상증자, 상장 전 투자 유치 등은 IPO를 앞둔 기업이 공모 물량을 늘리기 위해 흔하게 쓰는 방법"이라며 "공모주까지 더한 1000만주는 시장에서 괜찮다 여길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시스는 2006년 1월 설립된 머신비전 개발사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레이저 용접 3D 검사기와 외관 검사기를 양산한다. 2차전지 제조 공정에 머신비전을 적용하면 완제품 표면, 물리적 결함, 부품 누락 여부 등을 정밀하게 체크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요 고객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다. 이들 톱티어 2차전지 기업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연간 3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8~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소유한 진기수 대표다. 진 대표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진승언 이사도 15% 안팎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엔시스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 코어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도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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