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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본입찰 임박…원매자 막판 의사결정 분주 인수구조 제안·자금마련 구체화…온라인 매력도엔 의견 분분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11 08:12: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대한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후보자들이 응찰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분위기다. 원매자들이 인수제안 구조와 자금마련 등을 구체화하는 한편 CJ 측은 이들의 개별적 문의에 대응하며 후보자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도 엿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프리IPO 숏리스트에 오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우리은행을, 골드만PIA는 KDB산업은행을 각각 인수금융 주선사로 잠정 확정해두고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등 숏리스트 후보 대다수가 인수금융 진용을 구축하며 본입찰 응찰을 앞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당초 이날(1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입찰은 한 주 연기된 오는 16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물가치를 상세히 검토하기에는 가상데이터룸(VDR) 등을 통해 제공된 자료가 부족하다는 원매자 요청에 따라 일정이 순연된 바 있다. 앞서 원매자들은 올리브영 오프라인 개별 점포의 실적 증감 추이 혹은 권역별 출점변화 현황, 온·오프라인 판매비중 구성비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매각측이 이를 제한적으로 공개해 밸류에이션 산정에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이외에도 직영점 매장의 임대계약 조건을 비롯해 기업 경영상 핵심으로 분류되는 내용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이 지속돼왔다. 이에 CJ 측은 최근까지도 숏리스트 후보들에 추가 자료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며 매물가치 이해도 높이고 입찰을 독려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원매자들은 대체로 산업군 내에서의 올리브영의 입지와 시장장악력에 대해서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포화상태인 오프라인 시장 돌파구 마련방안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는 분위기다. 올리브영은 1000개를 소폭 웃도는 점포를 통해 시장 과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수년간 원 브랜드 로드숍이 멀티숍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이어져 경쟁이 격화돼 H&B 추가 출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성장세를 보이는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비중과 당일배송 서비스(오늘드림) 경쟁력 등이 시장 일각에서 주목받기도 했으나, 화장품 등이 시급하게 구비가 필요한 품목이 아닌데다가 소비자가 구매를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유료 서비스라는 점이 매력도를 낮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올리브영이 2018년 연말 업계 최초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 매출 기여도를 점차 높여왔다는 점은 투자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원매자 제안에 따라 신주발행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딜의 변수로 꼽힌다. 매각 대상은 기본적으로 이재현 CJ그룹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일가의 올리브영 소수지분이다. 이외에 매도자 측은 신주 발행이 병행될 수 있다고 안내해 원매자들의 다양한 제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주 가이드라인이 명확치 않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후보자별 고민이 다양하게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된다. 딜 초반만 하더라도 향후 보통주 전환가능한 메자닌(mezzanine) 형태로 제안해 전환시 지분율을 기존 최대주주 CJ(55.24%)와 비슷하게 가져가는 시나리오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매각 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인데다가 올리브영 사업구조상 운영자금 등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중론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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