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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텍 M&A 연합군, 연결고리 '이아이디' [오너십 시프트]③성진홀딩스·카일앤파트너스 등 수백억 투자, 공동 파트너십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0-12-15 08:03:3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오르비텍'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새 주인은 성진홀딩스와 카일앤파트너스, 데오로 등이다. 이들은 유가증권상장 기업인 '이아이디' 투자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이며 투자 타깃을 정하고 물량 공세에 나서는 공동 파트너십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성진홀딩스 컨소시엄은 오르비텍 경영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진홀딩스를 주축으로 카일앤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매매 대상 지분 18.89% 가운데 성진홀딩스가 10.82% 가져가고, 카일앤파트너스가 나머지 물량을 책임지는 구조다. 여기에 성진홀딩스가 추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두 투자자는 이미 유가증권 상장사 '이아이디'로 인연을 맺고 있다. 카일앤파트너스는 이아이디의 오랜 우호 세력이다. 지난해 6월 135억원 규모의 이아이디 전환사채권을 장외 매수하면서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해당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20.32%에 달했다.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라는 점에서 대주주 측과 사전에 충분한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일앤파트너스는 전환사채권을 취득한지 한 달만에 권리 행사를 통해 보통주 5000만주를 손에 넣었다. 이후 일부 물량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올해 2월에는 이아이디 대주주인 '이화전기공업'으로부터 3421만주를 추가로 취득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비록 계약이 해지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양 측의 우호적인 관계를 가늠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FI인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해 꾸준히 보유 지분을 팔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00만주를 장외매도하면서 현재는 1516만주만 남아있는 상태다. 투자 성적도 좋다. 투자 후 이아이디 주가가 오르면서 이미 148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도 13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여전히 잔여 지분이 남아있어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 최근 주가를 적용하면 잔여 지분 가치는 60억원에 육박한다.

성진홀딩스는 최근 이아이디가 발행한 11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로 나섰다. 투자 규모는 100억원이다. 이아이디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형국이다. 실제 11회차 CB 발행 목적도 타법인 취득 자금 마련이다.

카일앤파트너스 최대주주인 '데오로'도 연결고리가 있다. 데오로는 지난달 이아이디 전환사채권을 150억원을 주고 샀다. 이후 한 달도 안돼 보유 물량을 전량 지음네트웍스와 성진하모니 등에 넘겼다. 셀다운 창구가 된 셈이다.

같은 시기에 이아이디 계열사 '이트론'이 발행한 전환사채권도 250억원 어치나 매수했다. 투자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전환가액는 200원이다. 현재 이트론 주가가 340원 선에 형성돼 있어 차익 실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오르비텍 인수 컨소시엄 핵심 멤버들이 모두 이아이디를 접점으로 연결된 형국이다. 이아이디와 오르비텍 등 투자 포트폴리오가 겹친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실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공동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성진홀딩스는 유석우 세화아이엠씨 전 대표이사가, 카일앤파트너스와 데오로는 백승원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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