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열 농협지주 부사장, 부행장 건너뛰고 '고속승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측 영남권 챙기기 인사 관측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14 07:58:2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기존 김인태 부사장의 후임으로 은행 본부장급 인사를 발탁해 주목된다. 농협의 남다른 직급체계에 기인해 보면 본부장은 충분히 임원 승진이 가능한 자격요건을 갖췄다. 다만 역대 지주 부사장들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승진이란 평가와 함께 내부적으론 영남권 인물 챙기기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내부적으로 배 신임 부사장은 얼마 전부터 이번에 오른 자리에 낙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태 부사장의 임기가 연말 만료됨에 따라 후임 인사로 이미 내정됐다는 말이 들렸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8일부터 이사회 안건으로 배부열 본부장의 부사장 선임안건이 올라오면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쪽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며 "관례적으로도 본부장급이 지주 부사장으로 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승진 요건은 사실 갖췄다. 농협의 직급체계상 지역금융본부장은 임원 승진대상이다. 농협은행은 임원 밑으로 1~2급을 통일한 M(매니저)급이 있고 그 아래로 3~6급이 포진해 있다. 각 직급별로 맡을 수 있는 직책을 보면 △임원이 행장, 부행장 △M급이 센터장, 지부장, 부장, 지점장 △3급이 지점장, 팀장 △4급이 차·과장 △5~6급이 계장(신입) 등이다. 영업본부장은 M급에 해당돼 임원 승진 대상이다.
하지만 배 부사장은 초고속 승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금융지주 계열 은행원의 승진 코스는 지점장(팀·부장)→본부장(부행보)→부행장→지주 부사장이다. 배 부사장은 은행 부행장직을 뛰어넘고 지주 부사장에 선임됐다. 통상적으로 은행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 계열사 대표와 비슷한 급으로 인식된다.
특히 김 부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된 것이어서 부사장 중에서도 경영기획 파트(사내이사)를 맡게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4명의 부사장 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지주 부사장직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지주 내에서 핵심 요직으로 분류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승진 범위도 넓다. 차기 계열사 CEO 직무를 수행하기 직전 관문으로 거론된다.
이를 두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주도한 인사란 내부 해석도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선출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지지세력이 있던 지역을 챙길 수 밖에 없다. 본적이 경기도인 이 회장은 대구·경북지역 조합장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됐다.
당초 3월부터 업계에선 농협 내 경기지역뿐 아니라 대구·경북지역 등 영남권 인사들도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 2월 경기권 인사였던 권준학 NH농협은행 부행장와 지준섭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의 맞트레이드 인사에서도 감지됐던 부분이다.
배 부사장도 본적이 대구로 대표적인 영남권 인사다. 그는 199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금융기획부 성과평가팀 , 대구금융마케팅을 거쳐 2012년부터 농협은행 재무관리부 IFRS·ALM팀장, 종합기획부 재무기획팀장, 성당지점장,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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