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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역사적 IPO 공모 대기, 수급이 성사 가른다[Capital Markets Outlook]김중곤 NH투자증권 본부장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16 10:00: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IPO(기업공개) 시장은 역사적 공모가 진행된다. 최소 예상 공모액만 10조원, 최대 2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풍성한 공급(발행)에 증시호조·실물경기 회복까지 예상되면서 내년 또 한 번 공모 광풍이 재현될 전망이다.

하지만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국내 IPO(기업공개) 주관시장 톱티어인 NH투자증권은 ‘수급’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빅딜이 있을 경우 대규모 자금이 묶일 수 있다.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일반청약자 배정비율을 높이는 제도 변화로 공모가 산정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8개사 조단위 공모…증시·실물경제도 장밋빛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본부장(사진)은 15일 '2021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내년 역사상 가장 많은 공모액을 조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조원 이상 공모에 나서는 발행사가 8곳이나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내년 1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공모액 1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원), △SK IET(1조원) 등이 등판한다. 2~3분기에는 △카카오페이(1조원)와 △크래프톤(5조원)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3~4조원) △LG에너지솔루션(10조원)이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올해 연간으로 꼽히는 빅딜이 SK바이오팜과 빅히트로 약 2조원을 공모했다”며 “내년에는 1분기에만 양사(SK바이오팜 빅히트)가 조달한 금액(2조원) 이상을 공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IPO할 수 있다. 단독으로 10조원 공모를 할 수 있는 빅딜”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거시적 환경은 우호적이라고 봤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증시를 보면 과거와 같은 공포 심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덕분에 최근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섰고, 달러약세와 맞물려 외국인도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공포심리 완화가 실물경제에도 반영돼 물가와 소비지표도 안정되고 있고, 내년 미국과 유럽 재정정책 확대로 유동성 공급이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될 것”이라며 “종합해 우리 하우스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2700~2800선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수급'이 관건…올 빅딜들은 주가 양호

다만 내년 빅딜이 즐비하기 때문에 '수급'(수요와 공급)을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상장 직후 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이후 딜들에 대한 수급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며 “예를 들어 1조원을 조달한 회사가 상장하고 나서 100% 주가가 오르면 주식시장에 이 금액만큼(1조원) 자금이 순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50% 하락했다고 치면 5000억원이 사라지는 것. 그래서 주가를 주목해야 한다”라며 “올해는 빅딜 발행사들 주가가 공모가 대비 상당히 높게 형성됐고, 이런 점이 연간 공모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올 7월 공모가 4만9000원에 상장했는데 현재 주가는 17만원대로 3배 이상 치솟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9월 공모가 2만40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4만7000원대다. 10월 상장 빅히트도 공모가는 13만5000원, 현재 주가는 17만원대다.

특히 내년엔 기관투자자들이 청약한 자금이 의무보유 확약으로 묶일 수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요인이다.

김 본부장은 “1조원을 공모하는 IPO에서 기관배정액이 6000억원이라고 치고, 그중 50%에 3개월 확약을 걸면 3000억원 정도 자금이 일정기간 동안 다시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며 “빅딜들이 연이어 나올 때는 의무보유확약으로 얼마나 묶이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청약자 비중 30% 확대…적정 공모가 주시해야

상장제도 변경으로 공모가 산정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도 점검해야 한다.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가 적정 가격이 아닐 수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IPO물량 비중이 20%에서 최대 30%로 확대된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미달물량 중 최대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해야 한다. 더불어 하이일드펀드에 배정했던 물량(기존 10%) 중 절반인 5%가 일반청약자에게 돌아간다.

김 본부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물량 축소를 의미한다. 이는 수요예측을 통한 가격발견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라며 "내년엔 수요예측 가격에 대해서도 검증을 다시 한번 해볼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제도 변경은 수급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대인 60조원에 이르는데 이 자금들이 IPO시장에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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