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유통공룡' 통합 GS리테일, 온·오프 시너지 사활건다'통합 밑그림 그리기' 한창, IT·물류·플랫폼 통합 비용 조달 본격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21 11:27: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은 GS리테일이 계열사인 GS홈쇼핑을 품고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합병을 통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1일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유통 공룡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합병 일정을 차질없이 맞추기 위해 GS리테일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달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신호탄 삼아 GS리테일은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이하 인사를 대부분 마무리 짓고 합병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내부적으로 합병을 주도하고 있는 실무 부서는 전략 부문이다. 김명종 신사업추진실장을 필두로 신사업추진실과 미래전략팀 등이 합병 법인의 구체적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양사의 상이한 유통 DNA를 섞는 큰 결정을 내리기 전인 올해 초부터 임원급으로 진행되는 정례 GS유통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합을 맞춰왔다. 협의체는 합병이야말로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결정적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회사의 계산에 따르면 합병을 하지 않으면 양사의 합산 취급액은 올해 15조원에서 2025년 20조원으로 연평균 5%씩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합병이 이뤄지면 양사 취급고는 통합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5년 25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을 10%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불필요한 중복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 때문에 합병은 양사의 통합 플랫폼과 인프라 구축을 선결 조건으로 한다. 내년 7월 전까지 반년 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부분이다.
인프라 통합 가운데 가장 대대적인 작업이 예상되는 것은 GS리테일의 자회사 GS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물류 통합이다. GS리테일은 1만5000개 전국 편의점과 슈퍼를 비롯해 GS네트웍스가 보유한 전국 28곳 물류센터와 20곳의 신선식품 전용 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온라인 플랫폼을 후방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완성해야 한다.
GS리테일 슈퍼사업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선식품 온라인몰과 GS홈쇼핑 온라인몰 등을 통합한 플랫폼을 출범하는 것도 합병 법인의 과제다. 신세계의 에스에스지닷컴이나 롯데쇼핑의 롯데온, 쿠팡의 플랫폼과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흩어진 플랫폼을 단일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온라인 통합 플랫폼은 GS홈쇼핑이 취급하고 있는 기존 카테고리에서 GS리테일이 강점을 가졌지만 온라인 침투율은 낮은 신선식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과 물류가 양사 인프라의 기계적인 통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IT 기술의 접목도 필요하다. GS리테일은 합병 발표 당시 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집결되는 고객·상품·물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IT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따라서 내년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자본적지출(CAPEX) 역시 불가피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양사 통합으로 약 1조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밑거름이 된다. 롯데쇼핑이 롯데온과 배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조단위 투자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GS리테일 역시 시장성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통합 전까지 유통 본업에서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과제다. GS그룹 유통사업은 올해 GS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채널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GS홈쇼핑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 내외의 취급고 성장률을 이어갔다.
반면 대면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은 경영이 급격히 악화됐다. 휴교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유동인구의 절대적 숫자가 줄면서 편의점과 슈퍼는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태다. 편의점 사업부의 경우 올해 신규 출점에 의존한 매출 톱라인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나 기존점 매출 성장 면에서는 모두 줄어들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천천히 합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만한 가시적인 결과는 없다"면서 "합병을 기점으로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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