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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황수남 KB캐피탈 사장 "플랫폼 완성도 높여 1등 기반 다질 것"'KB차차차' 확장성 제고 목표…KB금융 협업체계 '기업금융' 강화 예고

김현정 기자공개 2020-12-21 07:52:0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임에 성공한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사장)이 내년에는 자동차 플랫폼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자동차금융 1등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기 위해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소비자신용법 등 정책 변화에 따라 회수 쪽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지주는 18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황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2019년 취임 이후 KB캐피탈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끌며 K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로 올려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황 사장은 연임이 확정된 직후 더벨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 소비자신용법 시행 등 캐피탈업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어려운 일도 있고 기대되는 일도 많은 만큼 잘 준비해서 KB캐피탈을 크게 도약시키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내년 마이데이터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그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상당 부분 없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소비자 동의만 있으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와 별도로 KB차차차 플랫폼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나오면 KB캐피탈 뿐 아니라 2금융권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행히 KB차차차란 강력한 무기가 있고 내년에는 이 플랫폼의 확장성을 더욱 높이는 게 주요 미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KB캐피탈의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KB캐피탈은 현재 자동차금융 비중이 76%가량이다. 황 사장 취임 전 87%나 되던 비중이 그래도 많이 낮아졌다.

그는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 비중을 안정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K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모회사가 있는 만큼 캐피탈의 기업금융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은행·증권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딜에 참여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사실상 우리가 준비가 덜 되어서 그룹에서 준비한 큰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면도 있다”며 “작년과 올해 내부적인 조직 정비, 인력 확보 등 여러 딜을 소화할 만한 체력을 키워놓은 만큼 내년에는 그룹이 갖고 있는 먹거리에 우리가 참여할 일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및 소비자신용법 등에 대한 대비도 연속성을 갖고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연돼 있는 잠재적 부실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또 대출 과정에서 개인채무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소비자신용법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회수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황 사장은 “앞단 영업도 중요하지만 뒷단에서의 잠그기 역할도 중요하다”며 “거시경제 변수 및 정책적 변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황 사장의 연임을 두고 KB캐피탈 안팎에선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 가운데 유일한 비은행 출신이다. 그만큼 철저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굳건한 인물로 평가된다. 황 사장 취임 이후 KB캐피탈은 KB금융 비은행 '빅4' 계열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실제 KB캐피탈은 황 사장 취임 뒤 줄곧 고속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16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올 연말 결산을 마감하면 KB캐피탈 역대 최대 순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이익 뿐만 아니라 자산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9월 말 현재 KB캐피탈의 총자산은 12조3511억원을 기록했다. 황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말에는 총자산이 9조5417억원에 불과했다.

1964년생인 황 사장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증권에서 사회생활 첫발을 뗐다. 2001년 현대캐피탈로 적을 옮겨 마케팅팀장을 맡았다. 2008년 오토플랜2실장을 맡았으나 한 달 만에 KB캐피탈의 전신인 우리파이낸셜로 소속을 옮겨 마케팅실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자동차금융본부를 이끌었다. 2014년 최대주주가 KB지주로 바뀐 뒤에도 자리를 유지했다. 2016년부터는 2년간 영업채널본부장을 맡았다가 다시 자동차금융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기획하던 시절인 2015년 실무를 담당하고 이듬해 출시 이후에는 이를 키우는 역할을 도맡았다. 2019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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