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승부수]'남매경영 시작' 한세그룹, 성장보다 시너지 방점내년 매출 2조8500억·영업이익률 5% 목표, 부문별 협업 강화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4 09:19:3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실적은 달성하지 못했다.다만 올해는 한세예스24홀딩스에는 '남매경영'의 시작을 알린 의미있는 해였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경영 일선에 나서 주요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내년에는 남매경영 체제를 강화하면서 시너지 창출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한세그룹의 오너인 김 회장의 세자녀는 모두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요직을 차지하며 경영승계를 이뤘다. 장남인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예스24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 대표이사를, 막내딸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 대표이사를 각각 담당한다.
하지만 남매경영의 신고식은 혹독했다. 코로나19가 닥치면서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233억원, 영업이익은 7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6%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3% 줄어들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난해 발표한 전망공시에 따르면 올해 매출 2조7852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을 벗어난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자회사가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는 예스24는 온라인 티켓 판매를 주로 하는 엔터사업이 도서사업과 함께 양대축으로 자리하고 있어 타격이 컸다. 영화나 뮤지컬, 콘서트 등 티켓 예매 관련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다
패션 브랜드 사업을 하는 한세엠케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패션 의류 소비가 저조했다. 브랜드 NBA의 경우 중국 시장을 주력으로 밀고 있던 터라 여파가 더 컸다. 일본 시장에 막 진출한 아동복 사업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예스24는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 60.2% 감소한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한세엠케이는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세실업은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해외에서 주로 사업을 영위하며 수출을 통해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터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 의류 생산라인을 마스크와 방호복 등 개인 보호 장비 생산으로 전환하며 하반기 매출을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계열사별 특장점을 극대화해 그룹의 중장기 목표인 매출 3조원에 한 걸음 다가가는 해로 이끌겠다는 목표다. 계열사별 시너지 모색을 통해 2021년 목표를 매출액 2조8500억원, 영업이익률 5.0%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그룹의 모태인 한세실업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화 전략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인 개인 보호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현재 베트남 중심의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 일본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예스24의 경우 최근 선보인 콘텐츠 플랫폼 ‘스토리24’를 중심으로 콘텐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스토리24는 만화, 소설, 음악, 영화 등 예스24가 제공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한곳에서 소비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향후 스토리24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기대가 크다.
한세엠케이의 경우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실적 하락이 지속되는 등 올해도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내년에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 사업에 적극 나서며 영업이익률을 6%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남매경영 본격화를 통해 사업체 간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는 의류 사업과 커머스사업, 의류 브랜드 사업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었지만 현재는 한세엠케이에서 판매하는 의류 상품을 예스24에서 판매하는 등의 형태로 점차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늘 수익성보다 성장에 촛점을 맞춰왔지만 지금 같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협업을 꾀하려고 한다”며 “서로 사업 모델을 고려해 특장점을 묶고 시너지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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