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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시초가 2배 속출, 바이오텍 IPO 밸류 적절했나SK바이오팜 따상 열풍 주도…역대 최대 주식 거래 등 변동성도 부담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23 07:31:04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 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 공모주 시장에는 '따상' 열풍이 불었다. 이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높게 형성된 다음 상한가로 직행하는 현상을 뜻한다. SK바이오팜이 따상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초과한 사례가 속출했다.

새내기주의 주가 폭등 속에서 공모가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공모가에 적용되는 할인율은 평균 30%다. 주관사의 프라이싱이 적절했다면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나드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2020년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역대급 유동성 장세 속에서 주가 변동성이 컸던 만큼 밸류에이션이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2일 기준 IPO를 완료하고 증시 입성을 마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20곳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을 제외하고 19곳은 모두 코스닥으로 향했다.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밴드 안에서 결정한 업체는 18곳에 달했다. 2019년에는 18개의 바이오텍 가운데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사례는 5곳에 불과했다.

올해는 투자 수요에 힘입어 18곳 중 13곳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작년에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업체 대부분은 모두 수익을 내는 회사였다. 반면 올해는 적자에 머물러 있는 기술성장기업이 많았다. 신약 개발 바이오텍은 물론 진단, 유전체 분석 등 업종도 다양했다.

한국파마(제약)는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피플바이오(진단), 고바이오랩(신약) 두 곳만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요예측을 마쳤다.


수요예측 결과 대부분 밴드 안에서 가격을 결정한 만큼 주관사가 제시한 가격이 투자자의 눈높이를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는 공모가와 큰 격차로 벌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통상적으로 IPO 주관사가 공모가에 적용한 할인율만큼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바람직한 딜로 평가 받는다. 발행사는 자금 조달에 대한 프리미엄을 투자자에 제공하고 투자자는 적정 수익을 얻으며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 당일에 공모가보다 2배 높은 시초가를 기록한 업체는 8곳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위더스제약(제약), 제놀루션(진단), 이루다(의료기기), 한국파마, 고바이오랩, 엔젠바이오(유전체 분석), 프리시젼바이오(진단)가 뒤따랐다. SK바이오팜과 프리시젼바이오는 '따상'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새내기주 20곳의 평균 할인율은 30%였다. 반면 상장 첫날 종가의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평균 60%였다. 가장 최근 주가인 22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은 118%를 기록 중이다. 주가와 공모가가 가장 큰 격차를 기록한 종목은 박셀바이오로 주가 상승률이 620%에 달한다.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 성공적인 딜로 비춰질 수 있으나 발행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단 한 번뿐인 IPO를 통해 연구개발을 지탱할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던 상황이다. 특히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경우 수년간 적자가 불가피한 탓에 자금 수요가 크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는 하루 평균 주식 거래액이 크게 늘어나고 변동성이 워낙 심했다"라며 "등락폭이 커지면서 주관사들이 프라이싱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환경과 맞물려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률은 너무 높아지면서 발행사의 눈높이와 괴리가 커지는 문제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사례도 있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미코바이오메드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27% 낮게 형성돼 있다. 상당 첫날에도 공모가보다 7%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진단 업체인 퀀타매트릭스와 젠큐릭스의 주가도 공모가를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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