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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IPO 일축…전장·배터리 상반된 전략 에너지솔루션, 자금조달 절실…"전장사업, 안정화·시너지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24 08:28:2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내년 출범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LG화학이 전지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자동차 전장사업의 경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파트너사와의 시너지 도모가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23일 LG전자는 내년 7월 출범하는 LG마그나 IPO 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시너지와 사업 안정화가 주목적"이라며 "IPO를 통한 자금조달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날 LG마그나 설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LG전자 주가는 11만9500원으로 2만7300원 상승,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량 전동화에 대한 시장의 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테슬라를 필두로 중국, 유럽 전기차 시장이 만개하고 있는 데다 최근 애플까지 전기차 사업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관련 섹터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할 LG마그마의 증시 데뷔에도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IPO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자본시장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LG마그나 상장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증시에 입성하고 LG마그나가 뒤를 이으면 LG그룹은 명실공히 종합 전장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LG마그나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증시 데뷔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LG마그마가 처한 상황이 LG에너지솔루션과 다르다고 봤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글로벌 2차 전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절실한 곳이다. 세계 2차 전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중국 CATL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LG마그마의 경우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만을 분할했기 때문에 자체 투자로 사업 육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LG전자는 9월 말 기준 6조5765억원 규모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자체 투자여력이 상당한 곳이다.

아직은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수익이 크지 않은 만큼 자회사 IPO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8년 피인수 후 VS사업본부 차량용 램프 사업을 흡수한 ZKW와 LG마그마 실적 모두 VS사업본부에 합산된다.

LG전자는 당분간 마그나와의 시너지를 공고히 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마그나의 기술력과 LG전자의 양산 역량을 결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마그나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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