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맞손' LG·마그나, 초대 CEO는 구광모 '믿을맨' LG 시너지팀 출신 정원석 상무 물망…COO는 마그나 몫
김슬기 기자공개 2020-12-24 08:28: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전기차 부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세계 3위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는다.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한 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신설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그나에서 올 예정이다. CEO 후보로는 구광모 회장과 ㈜LG 시너지팀에서 동거동락했던 정원석 상무가 물망에 올라있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부문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한 뒤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총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로 합의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 올해 본격적으로 마그나와의 협력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신설법인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며 전기차 부품사업 부문 가운데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 HPDM(High Power Distribution Module), PRA(Power Relay Assembly), DC충전박스 및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 등을 영위할 예정이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소재하고 있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오랜 업력으로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이점을 활용하고자 마그나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합작법인 승인이 이뤄지면 7월에 신설법인이 출범한다. LG전자가 신설법인의 51% 지분을 가지고 가는 만큼 경영 주도권을 잡을 예정이다. 본점 소재지를 인천으로 정했으며 관련 임직원 1000여명이 이동한다.
LG전자 인력이 대거 이동하는만큼 CEO도 LG전자 내에서 뽑을 계획이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LG전자 내 VS 그린사업담당 임원은 정원석 상무와 조일제 수석연구위원(상무) 등 2명이 올라가있다. 최근 신설된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LG화학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된 전력을 고려할 경우 사업담당 임원이 대표로 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 상무는 구광모 LG 회장의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있다. 그는 LG전자에서 근무하다가 지주사인 ㈜LG로 이동, 상무를 지냈다. 정 상무는 구 회장과 시너지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시너지팀은 그룹의 계열사 간 사업조율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LG전자 VS경영전략담당으로 이동했다. 다만 그린사업 전체를 물적 분할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 상무가 대표로 간다는 보장은 없는 상태다.
그간 LG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낙점했고 공을 들여왔다. 2013년 5월 자동차 부품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인수를 시작으로 그해 7월 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업에 구 회장이 믿을만한 인물을 낙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CEO 외에 COO는 지분 49%를 보유한 마그나에서 올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임원들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CEO는 LG전자에서 가기로 했다"며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LG전자와 마그나가 서로의 강점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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